바디프랜드의 메디컬 R&D센터
바디프랜드의 메디컬 R&D센터
올해 창립 14주년을 맞은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 1위 기업 바디프랜드의 모토는 ‘누구도 가지 않은 길에서 최초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종주국 일본을 넘어선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비대면 의료서비스 플랫폼 개발

바디프랜드는 사물인터넷(IoT) 센서로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몸을 밀착하는 안마의자의 특성을 살린 것이다. 통상 소비자는 안마의자에 한 번 앉으면 20~30분씩 몸을 맡긴 채 마사지를 받는다. 맥박 혈압 심전도 등 각종 생체 정보를 모니터링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수집된 정보는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다. 바디프랜드는 AI가 가벼운 질병 유무를 가려내거나 유의 사항을 고객에게 전하는 제품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클라우드를 통해 전문의료기관 등에 전송하는 기술까지 개발 중이다. 의료진과 통신까지 연결되면 안마의자가 원격진료와 비대면 의료서비스 플랫폼이 되는 셈이다. 이런 방식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자리잡은 비대면 의료서비스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이를 위해 바디프랜드는 최근 5년간 안마의자 연구개발에만 730억원을 투자했다. 5년간 1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공격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헬스케어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 기업과 기술 격차를 20년 이상 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바디프랜드는 정형외과, 신경외과, 한방재활의학과 등 각 분야 전문의와 의료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메디컬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술연구소, 디자인연구소까지 융합했다. 안마의자가 단순 마사지 제공에서 한발 더 나아가 건강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인체에 미치는 의학적 효능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연구개발을 통해 바디프랜드는 1000건이 넘는 지식재산권(IP)을 확보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특허 및 실용신안, 디자인 등 2413건을 출원했고 이 중 1354건이 등록됐다. 메디컬 R&D센터는 ‘수면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특허 등록 및 임상시험을 마쳤다.

○일본 이긴 한국 안마의자 기업

바디프랜드의 ‘더파라오S’
바디프랜드의 ‘더파라오S’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를 넘어 헬스케어 분야 최고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브랜드가치 평가기관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 처음 선정된 이후 6년 연속 국가를 대표하는 상위 브랜드를 수성한 것이다.

브랜드파워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1등으로 올라섰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의 조사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8.1%)를 기록 중이다.

바디프랜드는 세계 제패의 원동력을 ‘오감초격차’ 경영으로 설명했다. 기술과 디자인, 품질, 서비스, 고객만족 등 다섯 가지 분야에서 차별성을 추구해 다른 기업은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안마의자 시장의 오랜 종주국은 일본이다. 바디프랜드가 창립한 2007년 무렵만 해도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파나소닉을 중심으로 한 일본 브랜드가 장악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노인용 제품으로 제작된 일본 안마의자는 검은색 위주의 투박한 기기가 대부분이었다. 바디프랜드는 여기에서 틈새시장을 발견했다. 젊은 층도 즐겨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다.

여기에 가격 부담을 줄이는 영업 방식을 도입한 것은 기폭제가 됐다. 2009년부터 바디프랜드는 소비자의 초기 비용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렌털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보다 저렴하게 안마의자를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바디프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대폭 늘었다.

바디프랜드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초격차를 벌려나갈 예정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넘어 아프기 전에 라이프스타일을 관리하며 건강수명을 늘려나가는 ‘건강수명 10년 연장’을 미션으로 삼아 의학과 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