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 JLL 총괄이사 "더 커진 글로벌 한류 열풍…지금이 서울 호텔 투자할 때"
“국내 관광지는 K팝·K푸드 등 한류 열풍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많습니다. 지금이 서울 등 국내 여행지에 개발·투자해야 할 때입니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회사인 존스랑라살르(JLL)에서 호텔 투자와 자문 서비스를 전담하는 김민준 총괄이사(사진)는 18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은 코로나19로 호텔 영업에 가장 타격이 컸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면 바로 회복될 도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JLL은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호텔서비스 전담 사무소를 열었다. 최근 한국 호텔 투자 시장이 커지면서 해외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JLL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한국 호텔 투자 규모는 1년 전보다 55% 이상 증가한 8억4900만달러였다.

김 이사는 “한국 호텔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며 아시아 4위까지 올라온 덕분에 싱가포르, 홍콩만큼 주목받고 있다”며 “2019년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이 국내 역사상 가장 큰 금액대에 팔리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호텔에 관심이 커졌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한국 정부의 외국인 관광객 자가격리 면제 정책이 시행되면 서울 호텔 가치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이사는 “올해 3월 기준 서울·인천의 호텔 객실 점유율보다 그외 지역 점유율이 더 높을 만큼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서울·인천 호텔 타격이 컸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입국하게 되면 매출과 점유율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이사는 ‘럭셔리&라이프스타일’ 부문 호텔이 앞으로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했다. 호텔 수요층이 다양화하면서 비즈니스호텔 외 다른 부문이 성장할 여력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세계 호텔 시장에서 수십 개 럭셔리&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가 잇따라 생기고 있다”며 “글로벌 호텔 브랜드들은 아직 이 분야 호텔이 적은 한국 호텔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JLL은 해외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지역으로 서울의 강남·이태원·명동 등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관광지를 꼽고 있다. 김 이사는 “코로나19로 길이 막히자 러시아, 남미, 미국, 중국, 아프리카 등에서 오히려 한류 열풍이 더 크게 불면서 이들 지역이 가장 수혜를 볼 것 같다”고 했다.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CA)에 따르면, JLL은 2011년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 거래 규모의 51%(210억달러) 이상의 호텔 및 리조트 거래에 대해 자문을 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