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는 생산현장에서 영역별로 디지털 전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GS 제공
GS칼텍스는 생산현장에서 영역별로 디지털 전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GS 제공
G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디지털 트윈을 통해 실제 공장과 똑같이 구현한 가상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가상공장에서는 운전조건 이상이나 설비 이상 등 실제로 실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위험을 예측하고 최적의 운영 방안을 검토해 공장 운영의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찾을 수 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는 공정, 기술, 자산관리 등 각 영역별로 디지털 전환 작업을 하고 있다. 3D 모델을 통해 설비의 모든 데이터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공정에 적용했다. 관련 부서는 설비와 관련된 정비 이력, 도면 등 데이터를 찾는 시간이 기존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현장 구조물 설치 등 공간 확인이 필요한 작업 시 현장에 직접 가지 않고 3D 모델로 확인함으로써 소요시간도 기존 대비 약 70% 줄어들었다.

이 같은 변화는 허태수 GS 회장이 강조해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업무 혁신이 현장에서 하나씩 현실화한 데 따른 것이다. 허 회장은 “GS칼텍스 여수 공장 임직원들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트윈 및 통합관제센터 구축 등이 그룹 내 모범적인 디지털 전환 사례를 제시했다”며 “인텔리전트 플랜트라는 목표를 조속히 달성해 고효율의 생산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허 회장의 취임 일성은 디지털 역량 강화였다. 정보기술(IT)과 데이터를 결합해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는 디지털 전환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허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보유한 핵심 기술에 디지털 역량을 접목하고, 그룹의 코어 사업과 연관된 사업으로 신사업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의 주문에 따라 GS는 언택트(비대면) 오피스 구현을 추구했다. 우선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반의 협업 솔루션 도입을 통해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을 시작했다. 협업 솔루션과 디지털 디바이스 활용법도 임직원을 대상으로 수시로 교육하며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GS는 내년까지 각 계열사의 주요 시스템 중 80%를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도 내부 목표로 앞세워 적극 실행 중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