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에 이메일로 '잠자리' 제안
경영진으로부터 '그만하라' 경고 받아
당시 빌 게이츠, "좋은 생각 아니었다"

빌 게이츠 대변인 "거짓이고 루머"
빌 게이츠 MS 창업자. 연합뉴스

빌 게이츠 MS 창업자. 연합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결혼 생활 중이던 2008년, 회사 여직원에게 구애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가 경영진으로부터 '이메일을 그만 보내라'는 경고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5월 이혼 발표 후 과거 다른 여직원과의 불륜 사실이 폭로된 데 이어 또 다시 부적절한 사내 관계가 드러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빌 게이츠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 직전인 2007년 당시 중간 직급의 한 여성 직원과 주고받은 이메일들을 입수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이메일들엔기혼이었던 게이츠가 여직원에게 '퇴근 후 회사 밖에서 따로 만나자'는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게이츠가 여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잠자리를 제안했다'고 WSJ에 밝혔다.

당시 MS의 법무 책임자였던 브래드 스미스와 리사 브럼멜 최고인사책임자(CPO)는 게이츠와 면담을 하고 이런 이메일을 보내는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그만둘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는 이메일 교환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고 "지나고 보니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그만하겠다"고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MS 이사회는 2019년말 이 여성으로부터 불륜 사실을 적은 편지를 전달받고 외부 법률회사를 고용해 비밀리에 진상 조사를 벌인 뒤 지난해 게이츠가 이사회에서 완전히 물러나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가 1992년에도 한 여성 임원과 연인 관계였다는 사실이 이사회에 보고된 바 있다고 WSJ이 전했다.

프랭크 쇼 MS 대변인은 WSJ에 "추파를 던지는 내용의 이메일이기는 하지만 명시적으로 성적인 내용까지는 아니었다"며 "하지만 부적절한 것으로 간주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게이츠의 대변인인 브리짓 아널드는 "이러한 주장은 거짓이며 루머를 재생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빌 게이츠는 2008년 MS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2014년 이사회 의장 자리도 내놨다. 올해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와 27년 간의 결혼 생활을 마치고 이혼했다. 이혼 즈음에 게이츠는 2000년대 초반 회사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한 여성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곤경에 처했다. 빌 게이츠는 프렌치 게이츠는 1994년 결혼했고 프렌치 게이츠는 1996년 첫 출산 후 회사를 그만뒀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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