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롯데 동탄·대전 신세계
모두 입점한 '레고스토어'

마블 등 비싸도 구입하는
'마니아 키덜트' 수요 늘어
지난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레고 팝업스토어에서 소비자들이 줄을 서 있다.  롯데쇼핑  제공

지난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레고 팝업스토어에서 소비자들이 줄을 서 있다. 롯데쇼핑 제공

여의도 더현대서울, 롯데백화점 동탄점,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올해 새로 문을 연 백화점 3사의 신규 점포다. 명품 패션뷰티 브랜드가 아님에도 이들 백화점이 반드시 ‘모셔간’ 매장이 있다. 덴마크 레고그룹 본사가 인증한 공식 레고스토어다. 백화점은 까탈스러운 레고그룹의 인테리어 요구까지 맞춰가면서 새 점포를 들였다. 지난해 2월 7개에 그쳤던 국내 레고공식스토어는 올 10월 현재 15개로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고가에 한정판인 레고 제품을 찾는 ‘키덜트(키드+어덜트)족’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키덜트가 재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레고, 플레이스테이션 등 고전적인 키덜트 제품뿐 아니라 최근에는 스피커, 턴테이블 등 고가 제품으로 범위가 확산되는 추세다.

18일 레고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년6개월 새 국내 레고스토어 매장은 7개에서 15개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백화점과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에 주로 입점하는 것을 고려하면 빠른 외형 확장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레고그룹이 해리포터, 마블 시리즈 등 성인들이 좋아하는 콘텐츠와 협업한 고가 제품을 내놓으며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레고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1521억원으로, 전년(1218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유통업계도 키덜트 매장과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레고와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 등 키덜트 관련 매장 수가 2019년 10여 곳에서 현재 20여 곳까지 늘었다. 올 들어 이달 중순까지 키덜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더현대서울의 마이크로소프트 매장에는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로 게임을 해볼 수 있게 하는 등 체험존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8월 개장한 동탄점에 키덜트(맨즈하비)존을 별도로 꾸몄다. 레고스토어 외 드론을 소비자들이 직접 띄워볼 수 있는 ‘DJI’, 닌텐도 스위치와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게임 제품을 판매하는 ‘슈퍼플레이’ 매장 등으로 구성했다. 동탄점 개장 기념으로 프로모션을 한 레고스토어는 3일 만에 약 2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이마트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우디’는 올 들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7%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5배 늘었다. 스피커와 피규어 등을 판매하는 브랜드로 온라인으로만 운영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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