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하면서 미국이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지로 부상했다.

美, 비트코인 채굴 세계 1위…中, 점유율 0%로 추락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의 ‘비트코인 채굴 지도’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점유율은 35.4%로, 단일 국가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자흐스탄이 18.1%로 뒤를 이었고 과거 ‘부동의 1위’였던 중국의 점유율은 0.0%로 추락했다. 해시레이트는 채굴을 위한 연산 처리 능력을 측정하는 단위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만 해도 중국의 점유율은 66.9%로 미국(4.2%)과 상대가 되지 않았다. 올 5월에도 중국이 34.3%, 미국이 21.8%로 격차가 컸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생태계를 고사시킬 목적으로 거래뿐 아니라 채굴 활동까지 전면 금지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채굴업자들은 전기료가 싼 다른 나라를 찾아 대규모로 중국을 탈출하기 시작했는데 상당수가 미국에 정착했다.

텍사스주는 에너지 가격이 세계적으로 가장 저렴한 곳 중 하나이고, 워싱턴주는 수력 발전을 이용한 채굴의 메카로 꼽힌다. 호스팅 기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