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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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에 최근 미국 정부의 반도체 정보 제공 요청에 대한 한국 기업의 우려 사항을 전달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옐런 장관과 양자면담을 하고 글로벌 공급망 교란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와의 화상 회의에서 45일 이내에 반도체 재고와 주문, 판매 등 공급망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내부 정보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양국은 디지털세와 관련해 매출 귀속기준 등 잔여 쟁점에 대한 실무 논의와 한국 내 이란 원화자금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도 한국 이사실(한국, 호주 등 15개국으로 구성) 소속 국가들을 대표해 참석했다.

홍 부총리는 미국·중국·브라질에 이어 4번째 발언자로 나서 백신 부족에 따른 저소득국 경제 회복 지연과 공급망 교란에 따른 선진국 성장세 둔화 이중고를 지적하며 위기 극복 및 미래대비를 위한 IMF의 3가지 역할을 제시했다.

우선 경제·금융 환경 및 시장흐름 급변으로 인한 정책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해 각국 여건에 맞는 IMF 정책권고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자본 변동성 완화를 위해 전통적인 거시정책 외에 거시 건전성 조치 등을 고려하는 자본유출입 관리에 대한 IMF 공식 입장(IV)을 기대하고, 통합적 정책 체계(IPF·Integrated Policy Framework) 논의 등을 포함한 탄력적인 정책권고를 요청했다.

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위한 저소득국 지원, 회원국의 그린·디지털 경제로의 구조 전환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