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클래스'로 키워
윤만호 EY한영회계법인 경영자문위원회 회장은 위기 극복의 전도사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정부가 ‘달러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산업은행에 IR팀을 처음 만들었는데 초대 팀장을 맡았다. 2008년엔 경영전략본부장으로 발탁돼 산은과 정책금융공사의 분리작업 밑그림을 그렸다.

그의 삶도 ‘핸디캡(약점)’을 극복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윤 회장 스스로 “나의 삶은 실패와 위기로 점철돼 있다”고 말할 정도다. 그는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가 불편하게 됐다. 그 약함이 나에겐 하나님의 선물이 됐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약점을 더 많은 강점으로 메웠다. 주변의 지인들은 그를 “늘 부지런히 공부하고 사색하는 분”이라고 평한다.

기업인들이 윤 회장을 ‘멘토’로 찾는 또 다른 이유는 그 역시 성공한 기업인이기 때문이다. 산은지주 사장을 마지막으로 퇴임한 뒤 기술보증기금 사장 등 다른 공기업 임원으로 추천됐지만, 이를 모두 고사하고 그는 2013년 EY한영회계법인에 ‘입사’했다.

윤 회장 취임 후 EY한영회계는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2017년 265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 회계연도(2020년 7월~2021년 6월) 5287억원으로 증가했다. 2013년부터 6년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EY한영회계를 ‘톱 클래스’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코로나19로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기업인들이 EY한영회계의 주요 고객이다. 디지털 감사 등 고품질 회계감사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하나금융그룹, 기업은행, 기아, SK, SK이노베이션, LG생활건강,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백화점, CJ, GS홈쇼핑, 홈플러스 등이 있다.

전략·재무자문 부문에서도 사모펀드 인수 관련 사업 실사, 대기업·중견기업의 성장전략 자문,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관련 매각 자문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해외 진출과 관련된 국제 조세 자문 분야도 EY한영회계의 강점이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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