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벤츠, 올해는 포르쉐가 1억이상 전기차 국내 판매 1위
전기차도 럭셔리 바람…포르쉐·아우디·벤츠 경쟁 '치열'
1억원 이상 고가 전기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시장 선점을 두고 수입차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1억원 이상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총 1천5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72대)보다 54.7% 증가했다.

올해 9월까지 판매량은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 대수(1천304대)를 넘어섰다.

올해 판매된 1천504대 중 74%인 1천119대가 포르쉐 전기차이며 그다음은 아우디 338대, 메르세데스-벤츠 25대, 재규어 22대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벤츠 608대, 아우디 601대, 포르쉐 48대, 재규어 47대 순이었다.

포르쉐는 지난해 11월 첫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4S'를 출시한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타이칸 4S 가격은 1억4천560만원부터다.

포르쉐는 이날 포르쉐 최초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이자 자사 두 번째 100% 순수 전기차인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최대 93.4 kWh 용량의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기본 사양으로 탑재한다.

625마력의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는 최대 680마력의 오버부스트 출력으로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3.3초가 소요되며, 최고속도 250km/h다.

국내 기준 1회 충전 때 주행거리는 타이칸 4 크로스 투리스모 287㎞,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 274㎞다.

포르쉐는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출시로 국내 고가 전기차 시장 1위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타이칸 4 크로스 투리스모를 올해 12월부터 고객에게 인도하고, 내년 상반기 순차적으로 4S와 터보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지난해 7월 첫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e-트론 55 콰트로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고가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가격은 1억1천700만원이다.

e-트론 55 콰트로는 전기 모터 2개가 앞뒤에 실려서 합산 최고 출력 360마력과 최대 토크 57.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07㎞다.

올해도 1억2천192만원의 e-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 등의 다양한 트림을 출시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말에는 고성능 전기차인 e-트론 GT도 출시한다.

지난해 대비 고가 전기차 국내 판매량이 급감한 벤츠는 연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첫 세단 모델 '더 뉴 EQS'를 출시하며 반전의 기회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더 뉴 EQS는 107.8kWh의 배터리가 탑재돼 최대 385㎾의 출력을 발휘하며, 1회 충전시 최대 77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작년에 벤츠 실적을 견인한 전기차인 EQC는 올해 실적이 부진했다.

2019년 출시된 차량인데다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공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