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부동산 업체가 케냐로 주문?…무보, 무역사기 주의 당부
부산 소재 한 중소기업은 지난달 이메일로 영국 기업이 보낸 14만달러 규모의 공업용 고무롤 주문서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러한 이메일 주문이 일상화됐지만 부동산 개발업으로 등록된 영국 업체가 공업용 고무롤을 주문하고, 영국이 아닌 케냐로 물품을 선적할 것을 요청한 점이 이상해 이 업체는 무역보험공사(무보)에 상담을 요청했다.

무보는 영국 등기소와 인터넷 주소 등록 정보 검색 서비스 등을 조사해 주문이 사기임을 확인하고, 수출 중단을 권고해 피해를 막았다.

14일 무보에 따르면 최근 이와 같은 무역 사기 피해가 빈번해 중소기업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기 거래 특징을 보면 제3국으로 선적을 요구하거나 공식 사명과 철자가 미묘하게 다른 홈페이지나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고, 바이어의 업종과 주문 물품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최근에는 외상거래를 요구하면서 상대를 안심시키기 위해 수출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등 사기 수법이 지능화하는 경향이 있다.

무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직접 상대를 만나보거나 협상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이런 무역 사기 피해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기존 거래 이력이 없는 바이어와 거래 시에는 기업 공식 전화번호로 연락하고, 공식 주소로 등기 우편을 발송해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샘플 거래나 선수금 요구 등 안전장치 확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무보는 2019년부터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홍보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주의사항 등 관련 내용은 무보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