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연정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55% 줄일 것"
환경단체는 반발…에너지 업계는 환영 표명

지난달 총선에서 승리해 출범을 준비 중인 노르웨이 노동당 연립정부는 14일(현지시간)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과 수익성 높은 자국 석유·가스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새 정부 "탄소 저감·석유산업 지속 성장 병행"
영국 BBC 방송은 이번 주 출범 예정인 노르웨이 노동당 연정이 이날 공개한 에너지 정책에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유럽연합(EU)과 같은 수준인 55%로 높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정부는 녹색 에너지로의 이동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석유·가스 부분은 해체되지 않고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서유럽 최대 석유·가스 생산국으로 석유 부문이 수출의 40%, 국내총생산(GDP)의 14%를 차지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새 정부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정부는 이 에너지 정책에서 "기후정책은 도덕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며 공평해야 한다"면서 석유·가스 탐사를 계속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대신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탄소세를 톤당 2천 크로네(28만원)로 올리는 계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정부 정책에 대해 세계자연기금(WWF) 노르웨이 지부 등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석유·가스 업계는 정부 계획이 "석유·가스를 통한 지속적인 발전과 가치 창출을 보장하고 녹색 전환을 위한 재원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지난달 총선에서 승리한 노동당은 중앙당과 소수 정부 구성에 합의했으며 14일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동당 대표를 새 총리로 한 내각을 발표하고 출범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