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13일(07: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 제공=롯데오토리스
사진 제공=롯데오토리스
롯데오토리스가 빠르게 자산건전성을 개선하고 있다. 하지만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외형과 이익 규모는 줄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오토리스의 올 6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3%다. 2019년 말엔 4.1%였고, 지난해 말엔 3.3%였다. 요주의이하자산비율 역시 2019년 말 3.9%에서 지난해 말 3.3%로 낮아진 뒤 올 6월 말엔 2.3%를 기록했다. 상용차금융의 승인 조건을 강화하고 건전성·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 장기화 속 금융정책이 최근 롯데오토리스의 자산건전성 개선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원리금 상환 유예 프로그램 등 금융정책과 금융시장 내 유동성 확대가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실물 경기 회복이 다소 둔화된 가운데 올 8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상용차금융 차주에 대한 건전성 관리 부담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롯데오토리스는 2011년 롯데렌탈(옛 KT렌탈) 자동차리스 사업 부문이 물적 분할돼 설립됐다. 2015년 롯데렌탈과 함께 롯데그룹에 편입되면서 현재 사명으로 바뀌었다. 롯데오토리스는 롯데렌탈이 취급하지 않는 상용차리스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승용차할부와 오토론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할부금융 부문에선 2013년까지 중고차 위주로 영업했지만 2014년 이후 신차 할부금융을 제공하면서 빠르게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수입차리스를 확대하고 있다. 영업채널 다변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롯데오토리스는 계열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롯데렌탈과 롯데오토케어에 신규 계약 확보와 차량 구매·매각, 정비 서비스를 위탁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국내 1위 렌터카 사업자로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추고 있어 차량 구매와 매각 관련 교섭 능력이 좋다.

롯데오토리스는 주요 영업활동의 위탁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다만 영업자산 내 상용차금융 비중이 높아 건설 경기나 연료비 변동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한 구조. 금리 변동과 유동성 상황에 따라 대손비용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롯데오토리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하면서 "영업 규모가 크지 않아 수익성 확보를 위해선 일정 수준의 외형 유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롯데오토리스는 최근 건전성 관리 결과로 외형이 줄고 이익 규모도 감소했다. 롯데오토리스의 2018년 영업이익은 156억원, 2019년엔 131억원이었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엔 각각 91억원, 107억원을 나타냈다. 롯데오토리스의 자산은 올 6월 말 기준 6044억원으로 지난해 말 6116억원에 비해 줄었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그룹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감안해 롯데오토리스의 자체 신용도보다 한 단계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