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12일(07:5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외형 성장에도 차입부담에 신용도 발목 잡힌 ADT캡스 [마켓인사이트]
ADT캡스가 차입부담을 빠르게 줄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12일 ADT캡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ADT캡스는 2000년 6월 설립된 SK계열 정보보안 서비스 기업이다. 컴퓨터 시스템 통합 자문과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옛 SK인포섹은 지난해 말 ADT캡스를 보유한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를, 올 3월 무인 경비업을 하는 종속회사 ADT캡스를 흡수 합병한 뒤 사명을 ADT캡스로 변경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분 62.6%를 갖고 있는 SK텔레콤이다.

ADT캡스는 국내 보안 시스템 서비스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외형 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 탄탄한 시장 지위와 융합 서비스 확장을 통해 이익창출능력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합병 과정에서 이관된 차입 부담은 고민거리다. 지난해 말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를 흡수 합병하기 이전까진 부(-)의 순차입금 기조를 이어왔다. 하지만 흡수 합병으로 대규모 인수금융 차입금을 이관 받아 재무부담이 크게 늘었다. 올 6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9768억원, 부채비율은 833%에 달하고 있다.

김수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합병 이후 연간 3500억원 이상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라면서도 "2000억원 이상의 경상적 설비투자 부담과 높은 배당금 지급 수준을 보면 차입부담을 빠르게 경감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ADT캡스가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어 상장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신주 발행을 통해 자본 여력은 보강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