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는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평가(CB) 사업 본허가를 획득했다. 기존 CB업자가 아닌 금융사 가운데 개인사업자 CB업 자격을 얻은 첫 사례다. 신한카드는 2019년 보유 중인 가맹점 매출 규모와 매출 변동 추세, 업종 및 지역상권 성장성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자영업자 맞춤형 CB 모델인 ‘마이크레딧’을 개발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냈고, 금융위원회는 이를 혁신금융서비스(금융 규제 샌드박스)로 선정했다. 신한카드가 이번에 개인사업자 CB업의 정식 라이선스를 얻으면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아이디어가 법제화를 거쳐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된 최초 사례가 됐다. 소득 정보 등 금융거래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동안 대출 시장에서 소외됐던 자영업자들이 금리나 한도 측면에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신한카드의 계획이다.
혁신금융서비스 무려 10개…신한카드, 플레이는 멈추지 않는다
‘한경핀테크대상 2021’에서 서비스 분야 대상(금융위원장상)의 영예를 안게 된 신한카드는 마이크레딧을 포함해 총 10개의 혁신금융서비스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신용카드사, 보험사 등 전 금융사를 통틀어 두 자릿수 혁신금융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신한카드가 유일하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금융 소비자의 편의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는 평가다.

임영진 사장
임영진 사장
신한카드의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기반 개인지출관리(PEM) 및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는 회원의 카드 거래 내역을 바탕으로 소비 지출 성향을 분석한 뒤 카드결제 자투리 금액 등을 자동 투자해주는 혁신금융서비스다. 먼저 ‘OO업종에서 지난 기간 대비 초과한 예산을 썼으니 꼭 필요한 지출 외에 사용을 자제하라’는 등의 안내를 해주고 해외 주식도 추천해준다. 해외 주식을 0.01주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신한금융투자의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와 연계해 실제 투자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국내 최초의 신용카드 기반 송금 서비스인 ‘마이 송금’은 계좌 잔액이 부족해도 경조사와 더치페이, 중고품 거래 등에 필요한 송금을 즉시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지난 9월 기준 마이 송금 서비스의 하루평균 이용액은 1억2000만원에 달한다.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인 ‘신한 페이스페이’도 호평받고 있다. 키오스크에서 본인 확인을 하고 카드정보와 안면정보를 1회 등록하기만 하면 카드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신한 페이스페이가 지원되는 매장에서 안면인식만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이 외에도 월세 카드납부 서비스인 ‘마이월세’, 중소기업을 위한 렌털 중개 플랫폼인 ‘마이렌탈샵’, 외국인 대상 해외송금 서비스, 영세가맹점의 대금 신속지급 서비스, 미성년 자녀를 위한 가족 신용카드 서비스 등 다양한 혁신금융서비스를 내놨다.

신한카드는 이달 초 기존 간편결제 플랫폼인 ‘신한페이판’을 확대 개편한 새로운 생활금융 플랫폼 ‘신한플레이’를 선보이면서 단순 카드사가 아닌 플랫폼 기업으로서 ‘제2의 창업’을 선언하기도 했다. 신한카드 앱에서 모든 금융사의 정보를 통합 조회·관리하도록 하고 쇼핑과 게임, 커뮤니티 등 비금융 콘텐츠 등도 추가할 예정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현재 2750만 명 수준인 멤버십 회원 수를 내년까지 3000만 명으로 끌어올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에 맞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빅데이터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신한카드는 고객 2340만 명의 결제·위치·교통이용 정보와 280만 개의 가맹점 매출 정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초개인화 마케팅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