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치 수출이 늘고 수입은 줄어 12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에서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란 인식이 확산돼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한류 열풍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도 컸다.

12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김치 수출액은 1억1146만달러(약 133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었다. 반면 김치 수입액은 8610만달러(약 1032억원)로 9.7% 줄었다. 이에 따라 2536만달러(약 304억원)의 무역흑자를 보이고 있다.

현 추세대로라면 연간 무역수지도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2009년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김치 수입이 대폭 줄어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번엔 김치 수출이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이란 분석이다.

종가집 김치를 수출하는 대상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김치의 효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방탄소년단,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한류 콘텐츠의 인기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올해 1~8월 국가별 김치 수출액을 보면 일본이 51.3%(5719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미국(1893만달러), 홍콩(538만달러), 대만(454만달러), 영국(403만달러), 네덜란드(376만달러), 호주(331만달러) 순이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