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35% 하락 마감…2,910대로 밀려(종합)
코스피가 12일 1% 넘게 급락해 2,910대로 후퇴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92포인트(1.35%) 내린 2,916.38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연저점을 기록한 지난 6일(2,908.3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6.08포인트(0.21%) 내린 2,950.22에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해 오전 한때 2,901.5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 1월 4일(장중 저가 2,869.11) 이후 최저치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6일까지 3거래일 연속 1%대 이상 떨어져 종가 기준 2,900대까지 밀렸으나 이튿날 반등으로 2,950선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이날 다시 1%대 넘게 하락하며 2,910대에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천246억원, 1천998억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9천795억원을 순매수하며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75%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에는 동결했지만, 대내외 여건 변화 등을 짚어보고,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회의(11월)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4.2원 오른 1,198.8원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그간 발목을 잡았던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 압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및 중국 헝다 그룹 사태 등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하방 압력을 키우는 모습이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헝다 사태 등과 관련해 연휴 이후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증시 불안감이 지속됐고 국제유가도 80달러를 넘기면서 진정이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기 측면에서도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상승세 지속과 공급망 병목 현상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돼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며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장중 1,200원을 터치하며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매물이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기술주에 집중돼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황 우려 등에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3.50% 하락한 6만9천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1일(6만7천800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2.66%)도 이날 다시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천63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또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네이버(-4.25%), 카카오(-3.40%), 삼성SDI(-3.35%), 셀트리온(-4.24%), 카카오뱅크(-2.98%)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LG화학(4.19%), SK이노베이션(3.43%) 등은 상승했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3.00%), 은행(-2.19%), 서비스업(-2.18%), 유통업(-1.70%), 제조업(-1.31%)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반면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화학(1.39%)은 강세였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6억4천769만5천주, 거래대금은 12조5천200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96포인트(1.36%) 내린 940.15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99포인트(0.21%) 내린 951.12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653억원, 148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천758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 위메이드(-7.56%), 에이치엘비(-6.92%), 셀트리온헬스케어(-2.25%) 등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11억2천700만8천주, 거래대금은 8조5천88억원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