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목표주가 8만원대 여럿 나와…이달 공매도만 2천925억원
[특징주] 삼성전자, '7만전자' 깨져…3.5% 급락(종합2보)
삼성전자 주가가 12일 7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50% 하락한 6만9천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6만8천700원(-3.92%)까지 떨어졌다.

장중 및 종가 기준 7만원을 하회한 건 작년 12월 3일 이후 10개월만이다.

이날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7천633억원, 기관은 98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8천430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11일 장중 최고치인 9만6천800원을 찍은 이후 D램 가격 하락 전망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 공매도 거래금액은 2천925억원으로 공매도 대상 종목 중 가장 많았다.

이날 유진투자증권(10만원→9만3천원), 신한금융투자(10만원→9만6천원), KB증권(10만5천원→10만원) 등은 실적 전망 하향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하이투자증권(9만2천원→8만9천원), 이베스트투자증권(9만5천원→8만7천원), 미래에셋증권(10만원→8만2천원) 등 목표가를 8만원대로 낮추는 증권사도 등장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대면 수요 둔화에 따른 정보기술(IT) 세트(완성품) 출하 부진, 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액(Capex) 상향 조정, 반도체 주식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배수의 추세적 하락 등 리스크 요인들이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어 향후 반도체 업황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매출액 전망치를 291조원으로 종전 전망 대비 2% 상향 조정한 반면, 영업이익 전망치는 49조6천억원으로 7% 내렸다.

남대종·정우람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을 하향 조정하는 것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세트 부문에서 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으로 이익률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단기매수'(Trading buy)로 낮췄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 산정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메모리 반도체 동종 기업의 EV/EBITDA(기업가치를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값) 수준을 고려하면, 메모리 가격 하락 이후 (메모리) 공급자들의 공급 기조가 보수적으로 전환되는지 확인하기까지는 트레이딩(Trading) 관점의 접근이 더 타당하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주가가 선제적으로 반도체 업황 둔화 등을 반영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영건 연구원은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019년 불황 수준이었던 12배로, 밸류에이션이 업황 둔화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고 짚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선제적인 주가 조정과 상대적인 실적 안정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은 '매수'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