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발행 예정물량을 넘어서는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날 5년물 국채 금리가 연 2%를 돌파하는 등 연일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회사채 시장이 급속히 냉각될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켰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투자증권이 회사채 총 2000억원 발행을 예정하고 실시한 수요예측에 총 52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3년 만기물 1500억원 모집에 33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1900억원이 몰렸다.

한국투자증권은 희망 금리를 개별민평금리에 최대 0.2%포인트를 가산한 최고 연 2.3%(3년물), 2.6%(5년물) 가량으로 제시했다. 이날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개별민평금리와 비슷하거나 소폭 높은 수준에서 모집물량이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회사채 발행규모를 최대 4000억원의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회사채 신용등급은 AA등급으로 우량채권에 속해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 분위기 속에서도 채권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IB부문과 자산관리 부문을 중심으로 매년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최근 증시 호황으로 이익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상반기에만 5547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2019년 연간 순익 6339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사상최대 순이익이 예상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