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 구석구석을 파고 들어간 한국 기업들에도 미개척 시장이 적지 않다. 막강한 경쟁자들이 시장을 선점해 철옹성을 구축해 놓은 곳들이다. 다르게 보면 기회의 땅인 만큼 시장에 균열을 내기 위한 한국 기업들의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텃밭인 동남아시아가 대표적이다. 베트남을 제외한 대부분 동남아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시장 점유율은 10% 미만이다. 도요타 혼다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대차가 지난해부터 베트남에서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완성차 공장을 연내 완공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글로벌 프리미엄차 시장 공략도 과제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통해 미국 유럽 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영토를 넓혀가야 할 처지다. 업계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하면 아직 인지도가 낮은 게 현실”이라며 “올해부터 5년 내 승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 업종의 ‘투톱’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TV 시장 1위와 2위 업체다. 점유율 합계는 50%를 넘는다. 하지만 일본과 중국에선 상황이 다르다. 지난 2분기 기준 한국 업체들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3.1%에 불과했다. 전체 시장의 91.4%를 현지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도 한국 업체의 점유율 합계는 5.1%에 그쳤다. 그나마 최근 LG전자가 일본 OLED TV 시장에서 ‘톱5 브랜드’에 들며 체면치레를 했다.

송형석/도병욱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