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스피 하락에도 고배당 지수는 5% 올라
지난달 코스피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고배당 종목은 상대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5.15%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는 4.08% 하락해 월간 기준 작년 3월(-11.69%)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주당배당금의 비율)이 높은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최근 3개년 사업연도의 배당실적 등을 기준으로 평균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편입하며 각 종목의 배당수익률 비중을 가중하는 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한다.

현재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의 은행주와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의 대형주가 편입돼 있다.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향후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고배당 종목들이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주가 상승에 따른 성과가 저조한 상황에서 고배당주는 일정 수준의 배당 수익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종목별로 보면 SK가스(+34.73%)가 한 달간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한전산업(+33.19%), 동양생명(+29.44%), 한라홀딩스(+20.00%), 율촌화학(+18.73%)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도 이들 고배당주에 유입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고배당 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을 총 1조8천434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1조176억원)를 제외하고도 8천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8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 4월(3천716억원) 이후 5개월만에 매수 우위를 보인 바 있다.

이밖에 'KRX 고배당 50지수'(+2.19%), 향후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종목으로 구성한 'KRX-IHS Markit 코스피 200 예측 고배당 50지수'(+1.18%) 등 다른 배당주 관련 지수도 지난달 코스피 대비 나은 성과를 거뒀다.

배당 계절인 연말이 다가오는 만큼 배당 수익을 노린 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4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코스피 12개월 선행 배당수익률은 1.8%를 상회하며 시중금리를 고려 시 여전히 상대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며 "미국 대비 한국의 상대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도 67%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 배당 수익을 겨냥한 자금의 유입세는 지수 방향성에 우호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