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마아이티, 정전막는 전원 공급 장치 개발…우즈베키스탄에 수출거점 마련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UPS)를 개발·제조하는 크로마아이티(대표 박윤서·사진)는 지난 4월 중앙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그간 회사 인지도와 인력 부족으로 대기업의 수출망이나 KOTRA 해외망과 연계해 수출해 왔지만 최근 정부 각 부처로부터 다양한 기술 및 품질을 인증받으면서 중앙아시아에 거점사무소를 낸 것이다. 크로마아이티는 이 사무소를 거점으로 인도, 인도네시아, 중동, 남미 등 전력자원 불안정 국가 위주로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크로마아이티는 2001년 설립돼 현재 UPS를 비롯해 정류기, 충전기, 인버터 등 전력·전자 관련 제품을 개발 및 제조·판매하는 기술 주도형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UPS는 주변기기 등에 의해 발생하는 전기적 노이즈 등 각종 정전 및 전원 장애로부터 부하장비와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양질의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다. UPS는 서버나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설비 등 모든 장비의 전원 장애에 대한 솔루션으로 사용되고 있다. 주로 사용되는 곳은 △은행·증권사의 전산시스템 △위성통신 지상국, 발전소, 통신기지국 등 각종 통신설비 △화학·섬유 플랜트, 시험·연구설비 등 생산 관련 설비 △의료기기, 광학기기 등 첨단장비 △환경장비, 경보시스템 등 기타 안정된 전원 공급 필요설비 △반도체, 철강, LCD 제조공정의 24시간 가동 설비 등이다.

이 회사는 UPS 관련 크게 두 가지 핵심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비대칭 상태 복구 기능을 갖는 병렬 UPS 시스템’과 ‘사물인터넷(loT) 기반 LTE 통신망을 이용한 UPS 상태 원격감시기술’이다. 비대칭 상태 복구 기능을 갖는 병렬 UPS 시스템은 병렬 UPS 간 전위차가 20볼트 이상, 위상차가 20도 이상 발생하더라도 기존 병렬 운전UPS에서 발생하는 순환전류로 인한 시스템 소손 등 심각한 장애 발생을 원천 방지하는 특허 기술이다. 또한 사물인터넷(loT) 기반 LTE통신망을 이용한 UPS상태 원격감시기술은 스마트폰 앱으로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실시간 UPS 상태를 관리 및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를 15% 이상 절감할 수 있는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다. 이 같은 각종 정부 인증기술로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 한국전력,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도로공사, 국방부 등 공공기관에 납품하고 있다. 정부 공공기관에 전체 매출의 70%를, 나머지 30%는 민수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박윤서 크로마아이티 대표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행으로 에너지 절감을 필요로 하는 고효율 기자재 수요가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 납품처가 공공기관, 대기업 등인 것을 감안하면 당사의 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글로벌 UPS 시장은 11조원 규모다. 2024년엔 14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크로마아이티는 최근 △대만 고속철 개량사업 신호·통신 설비 구축사업 △이집트 고속철도 신호설비 구축 △방글라데시 다카공항 증설 사업에서 대기업들과 협업 중이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매년 총매출의 6~7%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한 결과다. 조달청 우수제품지정을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부 성능 인증 및 녹색기술인증, 한국발명진흥회의 우수발명품 선정, 경기도 품질경영 유공기업 부문 표창 등을 받았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