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코스탈, '정보 저장매체 파쇄기' 美 정보기관에 공급
대진코스탈(대표 강성공)은 올해로 창업 48년째를 맞았다. 이 회사는 1974년 대진코스탈의 전신인 대진기계공업을 설립한 뒤 국내 최초로 자동윤전등사기를 개발했다. 분당 넉 장 정도가 보통이던 시절 분당 50~100장을 등사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진코스탈은 등사기에 이어 1982년부터 문서세단기 개발에 나섰다. 종이를 잘게 자르는 칼날을 개발하기 위해 4년을 매달린 끝에 1986년 첫 문서세단기를 출시했다. 1993년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초대형 문서세단기를 내놓기도 했다. 현재 군(軍), 국가정보원, 대기업은 물론 해외 주요 정보기관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40여 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주력제품인 문서세단기뿐만 아니라 대량의 정보가 유출될 위험을 막아주는 다양한 종류의 SSD·하드디스크 파쇄기를 제작해 판매 중이다.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선 각종 문서 유출 방지 등 다양한 경로의 보안환경 강화가 필요하지만 많은 양의 개인정보를 담고 있는 하드디스크라면 더욱 특별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하드디스크는 포맷을 해도 상당 부분의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어서다. 사용하지 않는 PC나 노트북 폐기 시 반드시 하드디스크를 물리적으로 파쇄해서 폐기 처분해야 보안 문제에서 안심할 수 있다.

대진코스탈의 문서세단기와 하드디스크 파쇄기는 정부 조달 우수제품으로 등록돼 있다. 또한 환경표지인증, 품질보증조달물품, 우수발명품인증, K마크인증, 특허 등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각종 인증을 획득했다. 국가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를 통한 공공기관의 제품구매 시 우선구매 및 의무구매 대상으로 지정돼 있다.

대진코스탈은 재활용 제품군인 포장완충재 가공장치(CB-430), 캔페트 압착 파쇄기(CP-115)도 생산 중이다. CB-430은 올해 조달청 혁신시제품으로 선정됐다. 10월에는 혁신장터에 등록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골판지나 기존의 박스를 포장용 완충재로 만들어주는 제품이다. CP-115는 지난해 조달청 혁신시제품으로 선정됐다. 페트병이나 알루미늄 캔을 파쇄 및 압착시켜 부피를 줄여준다. 회사 관계자는 “운송 시 비용절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진코스탈은 이같이 문서세단기 중심의 사업 방향에서 종합파쇄 전문기업으로 변모를 꾀하며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대진코스탈은 은탑산업훈장, 동탑산업훈장, 산업포장, 대통령표창 등 30여 건의 표창과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등록 등 지식재산권 134건, 각종 인증을 획득하는 등 품질 향상과 기술 개발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UL 미국안전인증, CE 유럽안전인증, PSE 일본안전인증 등 각종 해외 인증도 획득했다. 주력 품목인 문서세단기, 초대형 세단기, 하드디스크 파쇄기, 카지노파쇄기 등은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 수출을 시작한 광학용 정보 저장매체 파쇄기(FD 8732HS) 모델은 광학용 정보 저장매체(CD, DVD, 블루레이 등) 파기를 위한 표준인 미국 국가안보국(NSA), 중앙보안국(CSS)의 인증절차를 통과했다. 올해부터 미국 전역에 공급 중이다. 이 모델은 2018년부터 3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개발됐다. 커팅 방식으로는 세계 최초로 NSA/CSS 인증을 획득했다.

대진코스탈은 사후관리(AS)에도 철저한 기업이다. 전국 방문 AS와 소비자 만족도를 체크해 보완하는 해피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대진코스탈은 이 시스템으로 ‘한국서비스품질우수기업’ 인증을 받았다. 대진코스탈은 지난 5월 본사 사옥과 공장을 인천 계양구에 있는 서운산업단지로 이전했다. 하드디스크 파쇄기 및 문서세단기 등 대진코스탈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유튜브채널, 대표전화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