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 투자 확대하는 기업들

그룹 최대 M&A…DL케미칼, 단숨에 글로벌기업 도약
SK이노베이션, 포드와 손잡고 배터리 공장에 10조 투자
DL케미칼은 28일 미국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을 2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크레이튼 공장. /DL그룹 제공

DL케미칼은 28일 미국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을 2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크레이튼 공장. /DL그룹 제공

DL그룹(옛 대림그룹) 석유화학 자회사인 DL케미칼이 미국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을 2조원에 인수한다. 1939년 그룹 창립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 거래다. 이번 인수로 DL케미칼은 국내 중견화학사에서 글로벌 바이오케미컬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DL케미칼은 28일 크레이튼 지분 100%를 주당 46.5달러, 총 16억달러(약 1조89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크레이튼도 27일(현지시간) DL케미칼에 지분 100%와 부채(9억달러) 등 25억달러(약 2조9500억원)에 경영권을 넘긴다고 발표했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하는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인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수에 필요한 2조9500억원 중 1조2000억원은 DL케미칼이 보유한 현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LBO를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인수가 마무리되면 크레이튼은 DL케미칼의 100% 자회사가 된다.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크레이튼은 접착제와 윤활제, 의료용 장갑 등 고부가가치 기능성 제품을 제조하는 석유화학기업이다. 글로벌 석유 메이저업체인 쉘의 화학사업 부문이 모태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13개 생산공장과 5개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투자를 두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인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크레이튼의 작년 매출은 15억6315만달러(약 1조8400억원)로, DL케미칼(8134억원)을 두 배 이상 웃돈다. DL케미칼은 작년 3월 크레이튼의 합성수지고무사업부인 카리플렉스를 5억3000만달러(약 62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1년6개월 만에 모회사 경영권까지 전격 인수한 것이다. 이해욱 DL 회장이 그룹의 중심축을 건설에서 석유화학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도 미국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에 대규모 배터리 투자를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5조1000억원(약 44억5000만달러)의 신규 투자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투자금액은 애초 3조원에서 2조원가량 늘어났다. 회사 역사상 단일 분야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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