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경기 안양시 평촌 남지점과 대구 다사지점을 인공지능(AI) 은행원이 배치된 무인형 점포 ‘디지털라운지’로 바꿨다고 28일 발표했다. 국내 금융회사 중 처음으로 금융 소비자 응대와 업무 처리를 ‘AI 뱅커’가 맡는 점포를 마련했다.

▶본지 6월 23일자 A2면 참조

신한은행의 디지털라운지는 고객 스스로 신규 계좌 개설, 카드 발급 등 업무를 할 수 있는 ‘스마트 키오스크’ 및 실시간 화상통화로 직원과 금융 상담이 가능한 ‘디지털데스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은행원이 아니라 ‘디지털 휴먼’인 AI 뱅커가 소비자를 응대하는 게 특징이다. AI 뱅커는 사람 음성을 95% 이상 이해하도록 훈련돼 있어 은행 업무는 물론 간단한 일상 대화가 가능하다. AI 뱅커는 소비자가 얼굴과 손바닥 정맥의 생체정보를 등록해 본인 확인을 하고, 손쉽게 출금·이체 등의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각 지점에는 디지털 기기 사용에 불편한 소비자를 응대하려는 차원에서 최소한의 직원이 배치돼 있다는 설명이다. AI 뱅커를 활용하면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되기 쉬운 노령층 소비자도 기존과 비슷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AI뱅커를 향후 850여 개 전국 영업점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AI 뱅커와 소비자가 나눈 대화를 분석해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