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제공한 다회용기 컵. [사진=이미경 기자]
28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제공한 다회용기 컵. [사진=이미경 기자]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리유저블 컵(다회용기)에 음료를 제공하는 28일 스타벅스 매장에 방문객이 몰렸다. 사람이 몰리는 점심시간에는 커피 한 잔을 주문해도 대기시간이 45분에 달하는 매장도 있었다.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앱)도 접속자가 몰려 지연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이날 하루 제조 음료 주문 시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특별 디자인이 적용된 그란데 사이즈 다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10월1일)을 기념해 일회용 컵 사용 절감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커피 한 잔을 마시면 스타벅스 로고가 그려진 일종의 '굿즈'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심리에 매장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출근시간대 서울 마포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한 정모 씨(32)는 "평소엔 포장전문점에서 한 잔에 9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마시는데 오늘은 다회용기를 받을 겸 스타벅스로 왔다"고 말했다.

정소아 씨(32·여) 역시 "스타벅스 굿즈를 공짜로 받을 수 있는 셈 아니냐. 텀블러보다 훨씬 가벼워 여러 번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만 손님이 몰려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볼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매장을 방문한 김모씨는 "커피 한 잔을 시켰는데 앞에 대기하는 사람이 많아 45분이나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며 "그냥 주문을 포기하고 다른 데서 마시려 한다"고 했다.
28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앱에서 접속 지연 현상이 나타났다. [사진=이미경 기자]
28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앱에서 접속 지연 현상이 나타났다. [사진=이미경 기자]
스타벅스 앱에서도 접속 지연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오전과 점심시간에는 스타벅스 앱을 접속하면 계속 '접속대기' 팝업창이 떴다. 매장에 도착하기 전 사이렌오더를 통해 커피를 시켜 최대한 빨리 음료를 픽업하려는 수요가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리셀(재판매) 움직임도 보인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서는 해당 컵이 4500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컵 판매자가 4100원짜리 톨사이즈 아메리카노를 구매하고 리유저블컵을 받았다면 오히려 400원의 이윤을 남기는 셈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많은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1회 주문 시 최대 20잔까지만 주문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며 "다회용 컵 소진 시에는 기존처럼 매장용 다회용컵이나 일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