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포항공대 제조업 R&D센터 설립에 경북도·포항시 환영
세계적 스마트폰·컴퓨터 회사인 애플이 경북 포항에 제조업 연구개발 지원센터와 개발자 아카데미를 만들기로 한 데 대해 경북도와 포항시가 환영했다.

27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애플 제조업 R&D지원센터 및 개발자 아카데미' 설립·운영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도와 시는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포항을 벤처창업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참석자들은 인사말에서 "애플을 통해 포항을 세계화하겠다"라거나 "사과와 인연이 깊은 경북에 캘리포니아산 사과가 왔다"며 반겼다.

애플은 지난 2월 한국에 상생지원사업으로 제조업 R&D지원센터, 개발자 아카데미, 공교육분야 디지털교육지원 등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자치단체 신청을 받아 공모 방식으로 입지를 정하기로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유치 희망서를 제출했다.

도내에서도 포항 외에 구미시가 신청했을 정도로 각 지자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애플은 제조업 연구개발지원센터와 개발자 아카데미를 설립하기 위해 충분한 공간, 기숙시설, 연구공간, 전기 등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이에 경북도와 포항시, 포항공대는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애플이 요구한 사항을 충족할 수 있게끔 노력해왔다.

그 결과 지난 4월 최종 입지로 포항에 있는 포항공대가 선정됐다.

다만 그 이후에도 해당 기관·단체는 비밀유지협약을 체결하고서 세부적인 조율과 협의를 해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인사말에서 "그동안 말을 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했지만 보안을 위해 참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후 애플과 경북도, 포항시, 포항공대는 8월에 최종 동의 협약을 체결하고 이번에 투자양해각서에 서명하기에 이르렀다.

애플-포항공대 제조업 R&D센터 설립에 경북도·포항시 환영
애플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포항공대 캠퍼스 안에 애플 제조업 연구개발 지원센터와 개발자 아카데미를 설립해 포항공대와 함께 운영한다.

다만 애플 측은 구체적인 사업계획이나 투자 규모 등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제조업 연구개발 지원센터는 국내 제조업체에 특화돼 운영된다.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 공정과 관련한 최신장비를 갖추고 애플 전문인력이 상주하면서 지원 대상에 선정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교육과 컨설팅 등을 진행한다.

도는 1천200개 이상 기업에 스마트 공장을 보급한 경험을 살려 애플과 협업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핵심 인력들을 양성하는 개발자 아카데미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설립된다.

애플과 포항공대는 약 9개월 과정으로 200여 명의 교육생이 이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도와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내 소프트웨어 기반 신생 벤처기업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도와 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포항을 연구개발 중심지에 더해 벤처창업 허브로 육성하고 포항공대를 캠퍼스 혁신파크와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김무환 포항공대 총장은 "기업가와 학생은 물론 산업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배움과 혁신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세계 시장에서 한국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포항공대 제조업 R&D센터 설립에 경북도·포항시 환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