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의 화물 운송 실적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화물 수송 전용 여객기 운송량은 10개월 만에 열 배로 늘었다.

제주항공은 지난 8월 한 달간 화물 전용 여객기로 577t의 화물을 운송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로부터 화물운송사업 허가를 받은 지난해 10월 운송량(57t)의 약 열 배에 달한다.

제주항공의 화물 전용 여객기는 지난 10개월간 태국 방콕, 대만 타이베이 등 6개 도시로 147회 운항했다. 누적 화물 운송량은 1159t에 달한다. 기존에는 여객기 화물칸의 잔여 공간을 활용해 화물을 실어날랐지만 국토부 사업허가를 받은 뒤 두 대의 화물 전용 여객기를 마련해 운송량을 늘렸다. 일반 여객기 화물까지 포함하면 이 기간에 2067t의 화물을 운송했다.

전체 매출에서 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올 상반기 화물 매출은 전체(1152억원)의 2.3%인 27억원 수준이다.

제주항공은 미래 성장세에 주목해 화물 사업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운항이 중단된 베트남 노선 등을 재개해 화물 운송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 중에선 최초로 화물 전용 여객기를 띄웠다”며 “각국의 코로나19 방역규제, 수익성, 조종사 기량 유지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 화물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