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형 생리대, 올해 1~8월 판매량 97.7% 증가
생리혈 샐 가능성 낮고 흡수량 많아
적극적 마케팅에 '성 상품화' 논란도
[사진=유한킴벌리 제공]

[사진=유한킴벌리 제공]

속옷처럼 입는 형태의 '팬티형 생리대'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일반 생리대에 비해 4배가량 비싼 가격에도 연간 2배씩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생리혈이 샐 가능성이 낮은 데다 흡수량도 많아 편리한 장점이 어필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26일 위메프에 따르면 올해 1~8월 팬티형 생리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7.7% 증가했다. 지난해 1~8월 팬티형 생리대 판매량 역시 전년 같은 기간(2019년)보다 103.4%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4년 유한킴벌리가 처음 선보인 팬티형 생리대는 속옷에 붙이는 형태의 기존 패드형 생리대와 달리 생리혈이 밖으로 샐 위험성이 낮다. 잠잘 때 뒤척여도 생리혈이 거의 새지 않는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가격이 패드형(개당 약 200원)에 비해 4배가량 비싸지만 호응을 얻고 있다.

팬티형 생리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도 효과를 봤다. 현장의 여성 의료진은 하루종일 방호복을 입어야 해 생리대를 교체하기 어려운데, 팬티형 생리대는 생리혈 흡수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착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는 여성 의료진에게 팬티형 생리대를 보내는 기부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LG유니참이 방역활동을 하는 여성 의료진에게 팬티형 생리대 5만4000장을 기부하기도 했다.

다만 팬티형 생리대 제조업체들의 마케팅이 활발해지며 일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7월 한 중소업체의 팬티형 생리대를 착용한 여성 모델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며 여성의 성적 대상화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광고 속 모델이 팬티형 생리대를 착용한 모습이 마치 속옷 광고처럼 연출됐다는 지적. 때문에 같은 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성 성적 대상화를 일삼는 파렴치한 생리대 업체를 고발한다'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지금까지 그 어떤 생리대 회사도 여성이 생리대만 착용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제품을 홍보하지는 않았다"며 "여성의 생필품인 생리대조차 성적 대상화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고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이유를 막론하고 이슈가 된 모델 사진에 대해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면서 "모델 사진의 기획 의도는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개발한 제품'이지, 모델 착용 컷으로 인해 젠더 갈등을 일으킬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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