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ABS 대신 국내 어음시장 선택
코로나19 사태 끝나야 희비 엇갈릴 전망
≪이 기사는 09월16일(08: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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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가 단기금융 시장에서 만기 4~5년물 장기 기업어음(CP) 2000억원을 발행했다. 지난 8월말에도 같은 구조로 2000억원 규모 어음을 발행하는 등 올들어 여섯 차례에 걸쳐 1조4000억원을 만기 3년이상 장기 어음으로 조달했다. 신한카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자산이 늘고 수익성 지표가 좋아지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전날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양증권 SK증권 등을 통해 액면 50억원 짜리 기업어음 만기 4년과 5년물 각각 20매(1000억원) 씩 총 2000억원을 발행했다. 할인 금액을 제하고 4년물로 약 926억원, 5년물로 904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매년 일정 규모 자금을 장기 어음으로 마련해왔으나 올해는 지난해 6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를 발행했다. 차입 부채 가운데 기업어음이 차지하는 비율이 작년말 7.7%에서 10.4%로 높아졌다. 금융 당국의 권고로 자금 조달원을 다변화하고 카드채 비율을 낮추려는 취지로 알려졌으나 회사채 조달 비율은 2019년 71.7%에서 지난해말 73.1%로 오히려 높아졌고 상반기말 72.7%를 유지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카드채권을 담보로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통한 자금조달 비율이 2019년말 15.8%에서 상반기말 10.8%로 낮아졌다는 점이다. 무디스와 S&P 등 해외 신용평가사들이 한국 신용카드사들의 ABS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조달이 까다로워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코로나 19로 인한 한계차주 대출금 만기연장 및 이자유예 조치가 해제될 경우 부실화의 위험이 있다는 관측이다.

카드사들이 제반비용이나 신속성 등을 고려해 해외 ABS시장보다는 국내 기업어음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국내 업계 전체 카드채권·자동차할부채권 등 매출채권 기초 ABS 발행액은 전년 대비 3조2000억원(29.7%) 감소하기도 했다.

한편 신한카드의 실적은 안팎의 우려 속에서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영업자산 규모는 작년말 32조4620억원에서 1조원 이상 불어난 33조6582억원을 기록했고,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1.7%에서 2.0%로 상승했다. 실질연체율은 1.1%로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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