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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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183원에 개장하면서 장중 연고점을 돌파했다.

23일 오전 9시21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9원 오른 1183.8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8원 오른 1183.0원에 개장했다. 이는 장중 연고점인 1181.1원(8월20일)을 뛰어넘은 것으로, 장중 환율로는 지난해 9월15일(1183.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간밤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정책 정상화 시나리오를 내놓으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당분간 채권매입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다만 경제 회복이 계속되면 자산 매입이 곧 타당해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11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은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 헝다그룹은 23일까지 달러화 표시 채권 이자 835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헝다그룹은 긴급 성명을 통해 예정대로 23일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연말까지 이자로만 6억6900만달러를 내야 하고, 내년엔 원금 상환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헝다의 총부채는 1조9500억위안(약 355조원)으로 전 세계 부동산 기업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강달러를 쫓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내 테이퍼링을 시사한 FOMC 여파는 달러 강세 기조를 지지할 것이고, 추석 연휴 동안 소화되지 못했던 결제수요는 이날 환율 하단을 경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헝다그룹의 디폴트 위기 완화에 따른 아시아 증시 투자심리 회복 가능성은 환율 상승 압력에 제재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