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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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빠르고 강력한 이더리움 킬러 '솔라나(SOL)' [한경 코알라]
가상자산은 현재도 투기와 투자의 경계가 모호한 부분이 있지만 그 중에서 소위 '검증된' 대형 프로젝트의 가상자산은 투기보다는 투자 성향으로 굳어지고 있는 듯 보인다. 이더리움(ETH)은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와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그 가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초기 이더리움에 투자하고 3~4년 이상 '존버(매매 없이 장기 보유하는 것을 이르는 속어)'한 이들은 수십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 지난해 3월 16일 110.61달러에 불과했는데 올해 9월 17일 현재 3452.33달러로 3021.17%나 상승했다. 카르다노의 에이다(ADA) 경우도 지난해 11월 13일 0.1달러에 불과했지만 알론조 하드포크가 이뤄지기 전인 9월 2일에는 3달러까지 치솟았다. 역시 3000%나 상승한 수치다. 이 두 코인의 가치를 흔들림 없이 믿고 보유했다면 수십, 수백 번 매매하며 만든 수익률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었을 것이다.

그런데 올해 이 두 메이저 알트코인을 능가하는 상승률로 화제가 된 코인이 있다. 바로 솔라나(Solana)다.

드롭박스·인텔·퀄컴 출신 개발자가 만든 초고속 블록체인 네트워크 '솔라나'

솔라나는 등장했을 때부터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17년부터 개발된 솔라나의 창립자 아나톨리 야코벤코(Anatoly Yakovenko)는 드롭박스, 메소스피어 등에서 근무했다. 특히 퀄컴(Qualcomm)에서 13년 간 근무한 베테랑 개발자다. 그는 탈중앙화 네트워크의 노드가 단일 노드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는 방법을 모색하며 솔라나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솔라나라는 명칭도 아나톨리가 퀄컴에 근무할 당시 동료들과 함께 종종 서핑했던 샌디에이고 솔라나 비치에서 따온 것이다.
솔라나의 8가지 혁신 기술. [출처: 솔라나]
솔라나의 8가지 혁신 기술. [출처: 솔라나]
솔라나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에 있다. 모두 이더리움의 취약점인 부분이다. 솔라나 네트워크는 이를 위해 △역사증명(Proof of History) △타워 BFT(Tower BFT) △터빈(Turbine) △걸프 스트림(Gulf Stream) △씨레벨(Sealevel) △파이프라이닝(Pipelining) △클라우드브레이크(Cloudbreak) △아카이버(Archivers) 등 8개의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했다.

이 중 역사증명 알고리즘은 블록체인의 확장성(Scalability)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샤딩(Sharding)'이란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도 빠른 거래 처리 속도를 구현한다. 역사증명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네트워크의 노드인 데이터 검증자가 네트워크의 모든 사건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도 사건의 시간과 순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일반적인 블록체인과 달리 데이터를 병렬로 처리함으로써 훨씬 효과적인 확장성을 얻을 수 있다.

이론상 솔라나는 최대 6만5000TPS(초당 처리 트랜잭션)이 가능하다. 비트코인이 7TPS, 이더리움이 30TPS 정도의 속도인 데 반해 평균 5만건에 달하는 처리속도는 실로 압도적이다. 수수료 역시 비트코인은 건당 평균 3달러, 이더리움은 평균 8~40달러가 필요한 데 반해 솔라나는 0.00025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솔라나의 생태계. [출처: Solanians]
솔라나의 생태계. [출처: Solanians]
결국 무수히 많은 디앱(DApp)을 통해 블록체인계의 슈퍼스타로 떠오른 이더리움이 주춤한 사이, 솔라나가 압도적인 성능을 바탕으로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현재 솔라나는 400개 이상의 파트너사를 보유, 빠르게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디파이·NFT 분야에서도 빠르게 성장

솔라나 기반 NFT 1만개가 단 6분 만에 완판됐다.[출처: Degenerate Ape Academy]
솔라나 기반 NFT 1만개가 단 6분 만에 완판됐다.[출처: Degenerate Ape Academy]
솔라나는 빠른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를 바탕으로 디파이와 NFT 분야에서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디파이와 NFT 모두에서 사용자들의 불만이 큰 부분이 바로 과도한 수수료인데 그러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 때문에 솔라나 블록체인을 활용해 디파이와 NFT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솔라나 기반 NFT 프로젝트인 '퇴화된 유인원 아카데미(DAA, Degenerate Ape Academy)'는 판매 개시 8분 만에 유인원 NFT 1만개가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퇴화된 유인원 시리즈 가격은 개당 6SOL이었으나 SOL 가격이 최근 급등하며 일부 NFT들은 지속적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며 더욱 높은 가격에 재판매되고 있다.

디파이 분야에서는 솔라나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세럼(SERUM), 자동 마켓 메이커(Automated Market Maker)인 레이디움(RAYDIUM), 솔라나 기반 스테이블코인 거래소인 세이버(Saber) 등이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사용자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9일 기준 솔라나 네트워크에 예치된 자산규모는 75억달러(약 8조7847억원)를 돌파했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팬덤 형성하는 솔라나

솔라나의 기술적 완성도와 빠른 확장은 투자자들에게도 무척 매력적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솔라나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그들 중 상당수가 솔라나의 팬이 된다. 솔라나의 팬들은 스스로를 솔라나 코인 심볼 'SOL'을 활용해 스스로를 'SOLdier(솔저)'나 'SOL Mate(소울메이트)'라고 부르며 활동한다. 그러한 팬들의 충성도 탓에 솔라나의 공식 트위터 팔로워 숫자는 3년 반 만에 60만7000명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1만% 이상 급등 후 하락 중…투자가치 높지만 주의 필요

다시 솔라나의 가격에 대해 알아보자. 올해 1월 1일 솔라나 코인(SOL) 가격은 개당 1.84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솔라나의 생태계가 올해 들어 급속도로 확장한데다 가상자산 상승장이 맞물리며 솔라나의 가격은 말도 안 되게 급등했다. 급기야 지난 9월 9일에는 개당 가격이 212달러까지 올랐다. 1월 1일 대비 수익률은 1만1421%에 달한다.
지난 1년 간의 SOL 가격 변화 추이. 1월 1일 1.84달러에서 9월 9일 212달러까지 폭등했다. [출처: 코인마켓캡]
지난 1년 간의 SOL 가격 변화 추이. 1월 1일 1.84달러에서 9월 9일 212달러까지 폭등했다. [출처: 코인마켓캡]
하지만 이러한 가격 급등이 온전히 솔라나의 가치를 증명하는 바로미터가 되지는 않는다. 일부 세력들의 펌핑으로 9월 초까지 쉼 없이 오르던 가격은 이후 빠르게 하락, 17일 140달러까지 하락했다. 많이 오른 만큼 추가 하락도 예상되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하락이 솔라나의 가치를 폄하하지는 않는다. 당장은 변동성이 크지만 어느 정도 가격 조정을 마치면 다시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솔라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수 년간 지켜본다면 제2의 이더리움, 제2의 에이다와 같은 수익률을 얻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솔라나는 현재 가상자산거래소 신고를 마친 4대 거래소 중 코인원과 빗썸에서 거래할 수 있다.

※ 해당 글은 어디까지나 투자 정보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필자의 주관적 견해이며, 투자에 따른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투자 시 신중히 판단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