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이 지니 버스 LA레이커스 구단주와 비비고 로고가 새겨진 새 유니폼을 공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경욱호 CJ제일제당 부사장, 버스 구단주, 이 담당, 팀 해리스 LA레이커스 최고경영자. /CJ제일제당 제공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이 지니 버스 LA레이커스 구단주와 비비고 로고가 새겨진 새 유니폼을 공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경욱호 CJ제일제당 부사장, 버스 구단주, 이 담당, 팀 해리스 LA레이커스 최고경영자.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의 식품 브랜드 ‘비비고’가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명문팀인 LA레이커스와 5년간 1억달러(약 1185억원) 수준의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었다. 비비고는 이번 협약으로 LA레이커스 최초의 ‘글로벌 파트너’ 자격을 확보했다. 미국 현지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LA레이커스 로고 등을 활용한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CJ제일제당은 22일 LA레이커스와 이 같은 내용의 마케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려는 LA레이커스와 글로벌 브랜드를 목표로 하는 비비고의 이해관계 속에 문화·스포츠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CJ그룹의 강점이 더해진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계약을 LA레이커스 측이 먼저 제안한 것도 CJ그룹의 문화·스포츠 역량까지 감안해서라는 전언이다.

현역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 르브론 제임스가 뛰고 있는 LA레이커스는 NBA 최강팀으로 꼽힌다. 또한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최고 명문팀이다. LA레이커스가 CJ에 먼저 파트너십을 타진한 이유는 CJ와 비비고가 갖고 있는 문화적 확장성 때문으로 해석된다. CJ그룹은 북미뿐 아니라 남미, 아시아, 동남아 등에서 ‘K컬처’를 키운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음악과 영화, 식품 등 세계에서 통하는 문화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CJ와 손잡으면 LA레이커스도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

LA레이커스는 북미와 아시아, 유럽 등에서 2억8000만 명의 팬을 거느리고 있다. 이는 NBA 전체 평균의 11배가 넘는 숫자다. 또 전체 팬의 70%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일 정도로 젊은 세대 주목도가 높은 팀이다.

비비고는 마케팅 원군을 발판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비비고 브랜드 매출은 올해만 전년보다 25% 증가한 2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절반 이상이 해외 매출이다. 만두부문 시장 점유율 40%를 돌파하며 1위에 올라선 미국뿐 아니라 유럽·아시아 지역 매출도 지난 2분기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했다.

경욱호 CJ제일제당 마케팅실 부사장은 “LA레이커스와의 파트너십은 식품·스포츠 ‘글로벌 컬처 아이콘’ 간 만남”이라며 “스포츠라는 글로벌 공통 언어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