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개발 중인 액화수소운반선의 개념도.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이 개발 중인 액화수소운반선의 개념도.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그룹사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조선과 에너지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친환경 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수소 박람회 ‘수소모빌리티+쇼’에서 그룹의 수소사업 비전인 ‘수소 드림 2030’을 소개했다. 2030년까지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것이 골자다.

수소의 생산은 조선·에너지 계열사가 맡는다. 현대중공업은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토대로 그린수소의 생산을 위해 풍력에너지를 이용한 1.2㎾급 수전해플랜트를 제작한다. 현대일렉트릭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패키지를 개발해 친환경 그린포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계열사는 수소의 안정적인 운송을 위한 수소운반선,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연료공급시스템을 적용한 수소연료전지추진선, 액화수소탱크 등을 개발한다. 선박 사후관리(AS) 계열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패키지를 개발해 기존 화석연료선박을 수소연료선박으로 대체하는 친환경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저장된 수소는 수소충전소, 수소 건설장비 등에 활용된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를 생산해 차량, 발전용 연료로 판매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전국에 180여 개의 수소충전소를 만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굴착기 등 건설장비를 만드는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수소연료전지 건설장비의 테스트 모델을 완성했다.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소 역량 확대를 위해 국내외 주요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최대 에너지업체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수소 생산을 위한 원료인 액화석유가스(LPG)와 친환경 연료인 암모니아 등의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다.

7월에는 현대글로벌서비스가 현대자동차와 함께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 차량에 적용 및 판매되고 있는 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PEMFC)를 활용해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패키지를 개발, 상용화할 계획이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은 ‘수소모빌리티+쇼’와 함께 열린 민간 수소기업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서 “유기적인 밸류체인 구축은 수소생태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그룹 계열사의 인프라를 토대로 국내 기업들과 시너지를 발휘해 수소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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