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포스코-GS 그룹 교류회’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왼쪽)과 허태수 GS 회장이 악수하고 있다.   GS  제공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포스코-GS 그룹 교류회’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왼쪽)과 허태수 GS 회장이 악수하고 있다. GS 제공

정유 사업으로 유명한 GS그룹은 일찌감치 수소를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회사는 기존 주유소를 수소 충전소로 활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수소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수소 밸류체인에 합류한 다른 대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는 것도 GS의 특징으로 꼽힌다.
정유소에서 수소 충전
GS칼텍스는 지난해 5월 현대자동차와 함께 서울 강동구에 충전소를 세웠다. 수소뿐 아니라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전기도 충전하거나 주유할 수 있는 시설이다. 당시 GS칼텍스는 강동구 충전소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주유소를 차근차근 복합 에너지스테이션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게 이 회사가 내놓은 청사진이었다.

올초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21’에서는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처음 CES에 참여한 GS칼텍스는 주유소 부지를 물류 허브로 두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주유소를 거점으로 드론이 상품을 배송하고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의 서비스도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올 들어선 액화수소 사업에 뛰어들었다. GS칼텍스는 지난 5월 한국가스공사와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 사업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액화수소 플랜트와 충전소, 수소 추출 설비 등을 함께 구축하고 탄소중립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탄소 포집·활용 기술 상용화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두 회사는 또 가스공사의 LNG(액화천연가스) 기지 내 유휴부지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1만t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LNG 기지의 기화 공정에서 발생하는 냉열 에너지를 액화 작업에 활용하는 친환경 공법을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수소를 생산한다는 것이 당시 회사 측 설명이었다. 연 1만t은 수소 승용차 기준으로 약 8만 대가 쓸 수 있는 양이다.

두 회사는 플랜트 완공에 발맞춰 향후 수도권과 중부권에 충전소 수십 곳을 세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액화수소 형태로 수소를 공급하면 충전소의 면적을 기화수소 충전소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포스코와도 손잡아
지난 7일엔 포스코그룹과 손 잡으며 다시 한 번 외연을 넓혔다. 역삼동 GS타워에서 양측의 최고경영층이 참석한 가운데 ‘GS·포스코그룹 교류회’를 갖고 2차전지 리사이클링과 새로운 모빌리티, 수소 등 5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시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자산 그리고 탄탄한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서로 협력해 나간다면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을 접목한 친환경 중심의 미래 사업을 함께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데 협력하자”고 말했다.

두 그룹은 특히 수소 분야에서 힘을 모으기로 하고 GS에너지 에너지자원사업본부장과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이 수소 분야 협력을 위한 별도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의 타깃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그린수소, 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해 탄소 배출을 줄인 블루수소 등이다.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협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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