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성 기상현상이 특징"…우박에 '벼 수확량 90% 감소' 우려도

북한에 최근 방울토마토만 한 우박이 쏟아지고 폭우와 강풍까지 예고되자 농업 생산에 차질이 생길까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직경4㎝ 우박에 초속15m 강풍'…북한, 초가을 이상기상에 긴장

조선중앙TV는 17일 "최근 날씨의 특징은 전반적 지역에서 기온이 높고 일부 지역에서 재해성 기상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11일에 룡천, 영변, 경원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직경이 5∼40㎜인 우박이 내렸다"고 보도했다.

평안북도와 함경북도 등지에 큼직한 우박이 쏟아진 것이다.

오는 21∼22일에도 비와 함께 우박이 예고됐다.

폭우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TV는 "의주, 룡천, 천마, 신의주, 염주에서는 폭우를 동반한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며 "20∼21일 전반적 지역에서 비가 내리겠고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견된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이미 지난달 함경도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적잖은 홍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다음 주부터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고됐다.

곳곳에 센바람(강풍) 주의경보와 중급경보가 발령됐다.

20∼21일 황해남도 강령·옹진과 남포, 평안북도 룡천, 철산 등에서 초속 15m의 강풍이 불겠고, 20일 서해상에는 초속 20m의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4m까지 일 전망이다.

21일에는 동해에서도 바람이 10∼15m로 불겠다.

'직경4㎝ 우박에 초속15m 강풍'…북한, 초가을 이상기상에 긴장

북한은 이제 막 수확기를 맞이하는 시점에 이상기후 탓에 한 해 농사를 망칠까 우려하고 있다.

김정남 농업연구원 처장은 중앙TV와의 인터뷰에서 "다 지어놓은 낟알들이 우박 피해를 받으면 벼이삭에서 알들이 많이 떨어지면서 소출이 50∼60%, 심지어 90%까지 감소하는 큰 피해를 받게 된다"며 논에서 물을 빼고, 벼를 빠른 시일 안에 수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비바람에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대책을 주문했다.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올해 농업 생산량 증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예기치 못하게 긴 장마와 잇단 태풍으로 농사에 차질을 빚어 올해 이례적으로 '식량 형편 긴장'을 시인한 뒤로 자연재해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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