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투자뉴스’ 한경 글로벌마켓은 이번 추석 명절 연휴 기간에도 쉬지 않고 독자에게 돈 되는 생생한 투자 정보를 전달한다. 이번 추석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증시 변곡점이 될 만한 이슈가 많은 만큼 실시간으로 ‘투자 리스크’에 대응하고자 하는 구독자들의 욕구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연휴 기간 내내 미국 뉴욕과 유럽 주요국 주식시장은 정상적으로 열리며 아시아의 경우 중국 시장은 17~22일, 홍콩은 22일, 일본은 20일과 23일 각각 휴장한다.당장 오는 21~22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FOMC 회의 결과가 연휴 기간 최대 관심사다. 증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속도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시그널이 제기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현지에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를 방송하는 김현석 특파원은 “9월 FOMC는 증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정도의 중요한 회의”라며 “미 중앙은행(Fed)이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시작 일정을 언제로 공식화하는지, 그 강도를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것이 곧 금리인상 시점, 즉 ‘통화긴축’을 시작하는 시점을 얼마나 앞당길 것인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한국경제신문 유튜브 채널인 ‘한경 글로벌마켓’에서는 다음주에도 월~토요일 오전 7시20분 김현석 뉴욕특파원이 나와 ‘김현석의 월나우’를 방송한다. ‘미국 증시 지킴이’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 특파원이 매일 아침 전달하는 뉴욕시장 리뷰 코너다. 뉴욕증시가 마감하자마자 시장 흐름을 명쾌하게 분석해 전망까지 제시한다.이보다 앞서 오전 7시부터는 조재길 글로벌마켓부장(뉴욕특파원)이 ‘출근길 월드뉴스’를 진행한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간밤에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증시에서 벌어진 주요 뉴스와 각종 경제 변수 가운데 투자자들이 꼭 알아야 할 것만 콕 집어 요약해준다.한국경제TV도 연휴 기간 뉴욕증시 개장과 폐장 시간에 맞춰 주요 시장 뉴스를 현지 특파원을 통해 실시간 속보로 전달한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16일 오후 4시 찾은 서울 공덕동 공덕시장은 한산했다. 시장 안 골목을 지나가는 손님은 대여섯 명뿐이었다. 상인들은 TV를 멍하니 쳐다보거나, 힘 빠진 표정으로 이웃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50년 장사했는데 지금보다 힘들었던 적은 없어요.” 이곳에서 50년째 닭을 팔고 있는 박정숙 씨(80)는 “장사가 어떠냐”고 묻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코로나19 첫해이던 작년 추석 직전과 비교해도 손님이 10분의 1로 줄었다”며 “오늘 판 닭은 다섯 마리가 전부”라고 했다. 코로나19 2년차 추석 연휴를 앞둔 자영업자들의 냉혹한 현실이다.요즘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추석 대목’이란 말이 완전히 실종됐다. 1년 전보다 더 강화된 거리두기에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등 전통시장발(發) 집단감염까지 더해져 매출이 확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농수산물 가게와 한복점이 밀집한 예지동 광장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에서 여성복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추석 대목에는 물건을 대량으로 구비해 놓지만 올해는 평소의 절반도 준비하지 않았다”며 “영업 손실을 버티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고 했다.A씨의 얘기는 과장이 아니다. 한계 상황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극단적 선택이 서울 마포, 전남 여수, 강원 원주 등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는 실정이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에 제보된 것만 22건에 달한다. 비대위는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공산이 크다고 본다.자영업자들은 안타까운 현실을 알리기 위해 장사를 멈추고 연일 거리로 나오고 있다. 이날은 비대위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자영업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국회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자영업자 대책을 마련하라”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양길성/장강호 기자 vertigo@hankyung.com
지난해 정부와 공기업을 비롯한 공공부문 살림살이가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악으로 나타났다. 재난지원금 등 씀씀이가 늘면서 공공부문 수지(총수입-총지출)가 50조원을 웃도는 적자를 기록했다. 인건비는 사상 처음 160조원을 돌파하는 등 공공부문의 ‘철밥통’은 굳건했다.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0년 공공부문계정’(잠정)을 보면 지난해 공공부문 수지는 50조6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 이후 7년 만에 적자전환이며, 2009년(58조원 적자) 후 적자폭이 가장 컸다.한은이 집계하는 공공부문수지는 기획재정부가 집계하는 통합재정수지와 비교해 공공비영리기관(각종 연구원 등) 등이 추가로 포함되고, 회계기준(현금주의·발생주의) 등도 차이가 있다.작년 공공부문의 총수입(883조4000억원)은 2019년과 비교해 0.6%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총지출(934조원)은 8.1% 불었다. 코로나19에 대응해 상당한 액수의 재난지원금과 고용지원금 등을 지급한 결과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앙정부 수지는 지난해 72조8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적자폭은 2007년 이후 최대며 2019년(36조9000억원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두 배가량 확대됐다.작년 한국의 공공부문 수지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2.6%를 기록했다. 스위스(-2.6%)와 비슷했지만 영국(-12.4%) 호주(-13.5%)보다는 높았다.공공부문이 직원들에게 지급한 인건비(피고용자 보수)는 지난해 166조4233억원으로 160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5.3%(8조4275억원) 불었다. 피고용자 보수는 월급과 상여금, 복리후생비, 퇴직금 등 고용자가 직원에게 지출한 인건비 총액이다.공공부문의 인건비 지출 증가세는 민간 수준을 크게 웃돈다. 국민계정의 피고용자 보수는 지난해 918조338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0.5%(4조9299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민간부문을 휩쓴 코로나19의 칼바람이 공공부문은 피해 갔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