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드론으로 사업장 안전진단
지난 8일 충남 태안의 한 태양광발전 시설. 드론 한 대가 공중에 뜬 채 사업장 곳곳을 돌아다녔다. DB손해보험이 안전진단을 위해 진행한 ‘드론 서베이(조사)’ 현장이었다. 특수 카메라가 달린 드론은 2시간 만에 4만 개의 태양광 패널 검수를 완료했다. DB손보 측은 “사람 손으로 최소 하루 이상이 소요되는 과정을 10분의 1도 안 되는 시간에 끝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DB손보는 고객 사업장의 정밀한 안전진단 컨설팅을 위해 드론 서베이를 지난 7일 도입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주요 보험사는 사고 방지와 보험료율 산정 등 목적을 위해 부수업무로 안전 컨설팅을 시행해 오고 있다.

DB손보가 사용한 드론에는 열화상 카메라와 3차원(3D) 측량용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이 카메라를 활용하면 정량적인 위험진단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 드론은 설정된 경로를 따라 가며 안전진단을 수행하고 원점으로 돌아온다. 사람 손이 필요 없어 보다 신속하게 검사할 수 있고, 조종 미숙으로 인한 충돌, 추락 등의 위험도 없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이점 덕에 기존 서베이 방식으로 불가능하거나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던 넓은 지역, 높은 구조물 등도 손쉽게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대형사업장, 건설현장, 사고현장, 자연재해 등에 드론을 활용한다는 게 DB손보의 계획이다. DB손보 관계자는 “드론 서베이로 보다 짧은 시간에 더욱 정확한 안전진단이 가능해졌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발견해 대처하는 등 사고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며 “사업장도 인적·물적·사회적 손실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