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대출 진행시켜"…파킹통장 최신 활용법

케이뱅크, 파킹통장 한도 3억원으로 높여
저축은행도 파킹통장 통해 고객 유입 효과 극대화
공모주 청약 전 대기자금 묶어두는 게 '쏠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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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은행들의 예금통장에 모처럼 돈이 몰리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파킹통장을 중심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케이뱅크의 지난달 말 수신 규모는 11조4500억원으로 7월말과 비교해 8300억원이 늘었다. 고객도 17만명이 늘면서 654만명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파킹통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 파킹통장 한도를 1억원에서 3억원으로 높였다. 지난 4월엔 파킹통장을 용도에 따라 최대 10개로 쪼개서 쓸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였다.

파킹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지급하는 수신 상품으로, 적금이나 예금과 달리 입출식에 제약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개인만 가입가능한 저축예금, 주로 자영업자만 들 수 있는 기업자유예금, 보통예금이 보통 파킹통장으로 불린다.

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파킹통장 상품인 세이프박스의 금리를 연 0.8%로 상향 조정했다. 10월 중으로는 한도를 1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토스뱅크도 10월 공식 출범을 앞두고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식 통장을 내놨다. 서비스를 내놓은 지 사흘 만에 사전 신청자가 50만명이 넘게 몰리면서 흥행을 기록했다. 한도 등 별다른 조건 없이 2% 금리를 적용한다는 게 특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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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파킹통장에 힘을 싣는 이유는 고객 유입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를 내놓으면서 두 달 만에 100만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한 바 있다. 올해 초부터 주식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투자 대기 성격의 자금을 플러스박스로 유인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저축은행도 파킹통장을 통해 고객을 끌어모으는 효과를 보고 있다. 간혹 저축은행 파킹통장을 쓴다고 해서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도 있지만, 예금 상품은 신용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상상인저축은행도 '뱅뱅뱅 파킹통장 369 정기예금'을 통해 출시 3일 만에 예치금 500억원 이상을 끌어모았다. 하루만 맡겨도 연 1.81%의 기본금리가 적용되고, 9개월 이상 예치하면 연 2.11%의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시중은행 상품과 달리 약정 금리를 받기 위한 최대 예치 금액 제한을 두지 않아 여유자금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은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보다 쏠쏠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또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합한 5000만원이 보장되기 때문에 증권사의 CMA보다는 안전성이 돋보이는 상품이다.

파킹통장은 회사별로 금리혜택 조건이 다른 만큼 잘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KB저축은행의 'kiwi입출금 통장'은 예치금 2억원 이하에 기본금리 1.3%를 제공한다. 여기에 추가로 'KB국민 kiwibank 체크카드' 이용 실적이 있다면 우대금리 0.2%포인트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의 'OK파킹대팍통장'은 예치금 5억원 이하에 금리 1.5%를 제공하고, 타금융기관의 오픈뱅킹에 등록하면 우대금리 0.2%포인트를 제공한다.

최근엔 조건 없이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도 나오고 있다. 페퍼룰루 파킹통장의 경우엔 300만원 이하 예치금까지 연 2.0%의 금리를 제공하고, 300만원부터는 1.5%를 제공한다. 최대 2억원까지 예치할 수 있다. 대신저축은행은 최근 연 1.60% 주는 모바일 전용 수시입출금 예금을 출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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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청약 전 예치에 활용…마이너스 통장 갱신 때 '한도 유지'에 이용해야
파킹통장 활용법은 간단하다. 이사 전 잔금이나 각종 계약금을 넣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적금이나 예금으로 일정 기간 돈을 묶어두는 게 부담스럽다면 파킹통장 활용을 추천한다. 통상적으로 적금은 급여이체 등 조건이 더 많이 붙는 만큼 파킹 통장을 이용하는 게 더 간편하다.

공모주 청약을 준비하기 전 자금을 두는 데 유용하다. 30대 직장인 이 씨는 "그동안 모은 돈 7000만원에 전세대출을 보태서 전세를 갈까하다가 월세 40만원짜리 방을 구했다"며 "7000만원을 파킹통장 여러 개에 두고, 괜찮은 공모주 청약이 있으면 돈을 집어넣고 환불 받으면 다시 파킹통장으로 분산했더니 1년 월세에 해당하는 480만원을 벌게됐다"고 밝혔다.

만약 마이너스 통장 갱신을 앞두고 있다면 한도를 유지하기 위해 금액을 잠시 파킹통장에 옮기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최근 시중은행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마이너스 통장을 재연장할 때 사용률이 10% 이하인 경우, 한도를 최대 30% 축소하고 있다.

만약 5000만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 중이었다면 500만원 이상 써야 재연장할 때 5000만원 한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마이너스 통장을 미리 만들어만 둔 경우라면 만기 전까지 딱히 사용할 곳이 없을 수 있다. 이럴 때 마이너스 통장의 일부 금액을 파킹통장에 넣어두면 어느정도 이자를 얻으면서 마이너스 통장 한도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각 파킹통장마다 예치금 기준이나 우대금리 혜택이 다른 만큼, 여러개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20대 직장인 한 모씨는 "현재 웰컴, 페퍼, 애큐온, OK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최근 북부산 새마을금고에서도 연 1.6%를 제시하는 파킹통장이 나왔다는 문자를 받아서 추가로 이용해볼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직장인 뿐 아니라 자영업자의 경우에도 파킹통장을 활용할 수 있다. 목돈이 들어올 때마다 넣어두고 이자를 받는 식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비상금을 유지하면서도 약간의 이자까지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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