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4000m³급 LNG운반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4000m³급 LNG운반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국내 조선업체들의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가격이 6년 만에 척당 2억 달러를 돌파했다. 높아지는 선가에 올해 발주된 LNG선 대부분을 쓸어담은 국내 조선업계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7만4000m³급 LNG운반선 평균 가격은 최근 2억달러(약 2350억원)을 기록했다. LNG운반선 가격이 척당 2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LNG운반선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5년 3월 2억750만달러에도 근접했다.

2017년 이후 지지부진했던 LNG운반선 가격은 친환경 연료로 LNG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NG운반선 가격은 연초 대비 9.9% 상승했다. 전체 신조선가 평균지수의 증가율(13%)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3~4년 간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타선종 대비 선가 하락율이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높은 상승률이다.

주력 선종이자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운반선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조선업체들의 향후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클락슨리서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올해 발주된 14만m³급 대형 LNG운반선 38척 중 37척을 쓸어담았다. 비율로는 97%에 달한다.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소위 국내 조선 '빅3'가 선전한 결과다.

하반기 카타르, 러시아 등에서의 대규모 LNG선 발주도 예상되면서 선가 상승세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빅3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이미 2년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황"이라며 "후판 가격 상승 등 비용 증가분을 이미 상반기에 선반영한 상황에서 주력 선종의 가격 상승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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