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 바람 속 부츠컷·보이프렌드 진 인기
Z세대, 스키니진에 대해 비판
"'소녀시대 스키니진, 우리 엄마가 입던 바지'란 글도 봤다. '그 정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달 초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소녀시대 윤아는 활동 15년차를 맞아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하는 아이템'으로 스키니진을 언급했다. 스키니진은 히트곡 'gee'를 부를 당시 소녀시대가 입었다.

남자 스키니진도 나올 정도로 유행했다. MC 조세호가 "그땐 스키니진이 한참 유행이었다"고 회상하자 유재석도 "우리집에도 (스키니진이) 한 4벌 있다. 남자들 것도 많이 나왔다"고 거들었다.

사진=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 121회 캡쳐

사진=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 121회 캡쳐

이처럼 몸을 타이트하게 감싸 몸매를 강조하던 스키니진은 이제 청바지(진) '대세'에서 밀려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레트로(복고) 유행을 타고 돌아온 청바지 유행은 보다 편안함을 강조하고 있다. 부츠컷, 오버사이즈 등 넉넉한 크기의 청바지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특히 올 여름엔 짧은 상의와 넉넉한 하의 실루엣이 유행하면서 타이트한 크롭톱에 와이드 진을 매치한 '인싸'(인사이더)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1980~1990년대 유행하던 배꼽티와 통바지를 기억한다면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다.
사진=셀린느 홈페이지

사진=셀린느 홈페이지

실루엣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명 '배바지'로 불리는 하이웨이스트 진을 중심으로 1970년대 배우들이 입은 부츠컷 진과 몸매의 단점을 적절히 가려주는 와이드 진, 헐렁한 청바지인 보이프렌드·맘·배기 진 등이 호응을 얻었다.

명품 브랜드도 동참했다. 품이 넉넉한 여러 종류의 진이 발렌시아가, 셀린느 등 명품 브랜드에서도 나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레트로(복고)는 최근 몇 년 동안 패션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 메가 트렌드"라며 "매 시즌마다 과거에 유행했던 대표 디자인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건강과 편안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본인의 신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는 '바디 포지티브' 트렌드가 확산한 여파도 컸다는 분석이다.

젊음과 저항의 상징인 진은 Z세대(1995년 이후 출생한 20대)에게서 보다 드라마틱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사진=SNS 틱톡 아이디 monettehkd가 올린 영상 캡쳐

사진=SNS 틱톡 아이디 monettehkd가 올린 영상 캡쳐

틱톡,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일부 Z세대들은 1980년대 이후 태어난 '구세대'인 밀레니얼세대가 과거 선호하던 스키니진을 입지 말자는 '놀이'에 나섰다. 해시태그 '노 스키니진(no skinny jeans)'을 달거나 영상 속에서 스키니진이 촌스럽고, 신체를 자유를 제한하는 옷임을 지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SNS 어플리케이션(앱)에 올린 영상 속 사용자들은 "스키니진은 주머니에 제대로 된 물건을 넣을 수 없을 만큼 기능이 떨어진다"고 평가한다. 어떤 사용자는 스키니진을 수선해 와이드 진으로 바꾸는 영상을 선보이는 반면 다른 사용자는 스키니진을 버리거나 불태우라는 내용을 영상에 담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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