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안테나로 잘나가던 EMW, 돌연 상폐 심사 왜
코스닥시장 상장사 EMW가 거래소의 상장폐지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회사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EMW의 올 3분기 매출은 약 9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약 34% 늘어난 규모다. 영업손익도 1년 전 영업손실 16억원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EMW는 최근 고객사로부터 '고객혁신상'을 받는 등 기술력도 인정 받았다.

EMW는 모바일 안테나 전문 제조업체로 이앤에스인베스트먼트 유한회사가 최대주주다. 이앤에스인베스트먼트는 특별관계자인 유한회사 엘디크레스코리아(2.69%), 유한회사 비프라우드(1.65%)를 포함해 이달 2일 기준 EMW 지분 18.34%를 보유하고 있다. 이앤에스인베스트먼트는 자산관리 및 투자업을 하는 회사로, 지난해 2월 EMW 창업자인 류병훈 전 대표로부터 최대주주 지분을 약 116억원에 사들였다.

EMW는 한때 연간 8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우량 중소기업이었다. 자체 브랜드의 공기청정기 클라로를 내놓는 등 부품업체에서 제품업체로의 변신도 모색했다. 업계 관계자는 “EMW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시장은 물론 개척하기 어려운 군수 및 보안용 안테나를 공급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며 “3년 전 가시밭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상장폐지 기로에 서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은 2018년 9월 류 전 대표의 횡령 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5월 류 전 대표에게 징역 4년, 벌금 15억원, 추징금 7억원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이달 9일 상고를 기각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사이 횡령 등 영향으로 회사는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고 대표가 수차례 바뀌는가 하면 경영권 분쟁도 잇따랐다.

지난 8월 대표 체제가 또 한 차례 바뀐 가운데 EMW는 상장폐지 여부 결정을 남겨두고 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회사 측이 낸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개선 계획 이행내역서를 토대로 10월 7일 전까지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EMW 관계자는 “거래 재개 등 회사 정상화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