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주요 기업 200곳 조사…"시기상조, 강제성 없어"
부산 기업 'ESG 경영' 갈 길 멀다…10곳 중 7곳 관심 없어
최근 경제계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부산지역 기업 관심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4일 지역 상장사와 매출액 1천억원 이상 주요 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한 '부산기업 ESG 경영 현황·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부산상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기업 10곳 중 7곳이 'ESG 경영'에 별다른 관심이 없거나 낮은 관심도를 보였다.

부산 기업 'ESG 경영' 갈 길 멀다…10곳 중 7곳 관심 없어
조사기업 65%가 ESG 경영 수립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ESG 경영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23%, 이미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12%에 불과했다.

ESG 경영 전략 수립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업체를 대상으로 이유를 물은 결과, '중소기업에는 시기상조'라고 응답한 기업이 31.8%로 가장 많았다.

'강제성이 없고 현재로서는 큰 불이익이 없다'(27.1%), '투자 대비 수익이 명확지 않다'(23.5%), '일시적인 경영 트랜드로 그칠 것이다'(17.6%)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 상장사가 비상장사보다 ESG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았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상장사는 41.8%가 ESG에 관심이 높다고 응답했지만, 비상장사는 26.3%에 그쳤다.

부산 기업 'ESG 경영' 갈 길 멀다…10곳 중 7곳 관심 없어
ESG 중 환경 부문에 관심이 높았다.

조사기업 71%가 환경을 관심 분야로 꼽았고 사회 부문(27.0%), 지배구조 부문(2.0%)은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최근 평가한 자료를 보면 부산에서 ESG 평가 등급을 받은 기업 40개사 중 B+ 이상 양호 등급을 받은 기업은 BNK금융지주, 화승코퍼레이션, 화승엔터프라이즈, 동일고무벨트, SNT모티브, 세방, 인터지스 등 7곳이다.

이중 BNK금융지주만 최우수 등급인 A+를 받았고 나머지 33개사 중 13곳은 B등급, 20개사는 C 이하를 받았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는 "최근 블랙록,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기업 비재무적 성과를 투자 척도로 활용하는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며 "탄소 국경세 등 ESG와 관련한 글로벌 수출 규제도 강화되는 추세를 고려하면 정부가 나서서 중소기업에 대한 ESG 컨설팅 지원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