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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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서울의 주택 매수자의 15%는 신용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집을 사면서 주택담보대출과 별개로 받은 신용대출 규모는 평균 1억원이 넘었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국토교통부로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 세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작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에서 제출된 주택 매입 자금조달계획서 19만3974건 중 신용대출이 포함된 것은 2만9978건(15%)에 달했다.

정부는 작년 3월부터 주택 매수시 자금조달계획서에 신용대출도 적어 내도록 했다. 기존에는 규제지역 내 3억원 이상의 주택을 살 때만 행정기관에 계획서를 제출하면 됐다. 지난해 10월말부터는 가격에 상관없이 규제지역에서 주택을 살 땐 자금조달계획서를 내도록 바뀌었다.

15개월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집을 사면서 신용대출을 낸 사람들의 평균 신용대출 액수는 1억489만원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을 내 집을 산 사람의 40%(1만1965건)이 1억원 이상의 '고액 신용대출'을 일으켰다. 35%(1만355건)는 5000만원이상 1억원 미만, 25%(7658건)은 5000만원 미만의 신용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8월 신용대출 활용한 비중이 22%로 정점을 기록한 후 9월 19%, 10월 17%, 11월 13%로 점차 감소했다. 이는 작년 8월은 금융감독원이 대출 규제를 우회하는 대출에 대한 은행감독을 강화하고, 11월엔 고소득자의 1억원 이상 신용대출에 대해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도록 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 활용 비율은 지난 3월 9%(4951건 중 1453건), 7월엔 12%(9812건 중 1210건)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의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건 92만2360건 중 11만8891건(13%)이 신용대출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신용대출액은 약 7943만원이었고, 1억원 이상인 대출은 3만985건으로 주택구매를 위해 신용대출을 낸 사람의 26%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를 누르니 신용대출을 통한 주택 구매가 늘어났고, 이를 죄려다보니 신용대출도 어려워진 것"이라며 "실수요자로선 불만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대훈/박진우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