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서 사명변경·사내이사 선임·무상감자안 통과

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 사명을 바꾸고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사업 계열사로 새롭게 출발한다.

또 재무개선을 위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연이어 실시한다.

두산인프라코어, 무상감자 이은 8천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종합)
두산인프라코어는 10일 오전 인천 동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 사명을 변경하는 정관변경 안건과 현대제뉴인 조영철 사장 사내이사 선임 건,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 안건을 의결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사명이 변경된 것은 16년 만으로, 현대와 두산 브랜드를 동시에 사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목적이라고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지주사 현대제뉴인은 설명했다.

사내이사로 선임된 조영철 사장은 현대오일뱅크 재무부문장과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현재 한국조선해양 CFO와 현대제뉴인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이날 임시 주총에선 관심을 모았던 무상감자안도 통과됐다.

또 주당 6천950원에 신주 1억1천510만7천913주(보통주)를 발행하는 8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도 공시했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12월 28일이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현대제뉴인에 편입되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대 1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를 하고, 연내 유상증자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은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20% 지분 취득과 차입금 상환, 미래기술 개발에 투입할 방침이다.

이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무상감자안이 부정적 영향이 적다며 찬성을 권고했고, 한국신용평가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유상증자에 따라 재무 부담 완화가 기대된다며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시가총액이 9천억원대인 두산인프라코어가 8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주주 가치가 희석되는 게 불가피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소액주주모임 10여 명은 이날 주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액주주들의 금전을 착취하는 행위"라며 경영진을 규탄하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무상감자 이은 8천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종합)
이날 무상감자안이 의결되면서 액면가 5천 원의 보통주는 액면가 1천 원으로 감액된다.

무상감자에 따른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매매 거래 정지 예정 기간은 다음달 8~25일이며 신주상장예정일은 26일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은 "향후 현대중공업 그룹 내 여러 계열사와 시너지가 기대된다"면서 "이를 통해 회사가 성장하고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지속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