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10일(10:5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울 상암 DMC에 있는 한샘 본사.  / 사진=한샘 제공
서울 상암 DMC에 있는 한샘 본사. / 사진=한샘 제공
롯데쇼핑이 국내 사모펀드(PEF)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을 인수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전날 한샘을 함께 인수할 전략적 투자자(SI)로 롯데쇼핑을 결정해 통보했다. 롯데쇼핑은 IMM PE가 한샘 인수를 위해 결성하는 펀드에 기관투자자(LP)로서 2995억원을 출자한다. 한샘 인수전에는 LX하우시스 등 다수의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어 관심을 모았으나, 롯데그룹이 최종 낙점됐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롯데건설, 하이마트 등과 시너지가 크다고 보고 이번 인수에 참여했다는 분석이다. 한샘이 오프라인 시장에서 보유한 가구, 인테리어 부문 경쟁력을 롯데그룹 계열사들과 더하면 양사 모두에 ‘윈윈(WIN-WIN)’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국에 440여 개 매장이 있는 롯데하이마트에 한샘의 인테리어로 바꾸면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한샘 인수전 참여로 국내 가구·인테리어 시장은 백화점 등 대형 유통그룹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의 유통 부문 경쟁사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이미 각각 까사미아와 리바트를 보유하고 있다. 가구 인테리어 업계는 코로나 19 여파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장 사업 분야으로 떠오르고 있다.

IMM PE는 내주 중 한샘 측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 7월14일 한샘 측과 경영권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두달여 만이다. 매각 대상은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 30.21%다. 전체 매각 금액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