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공학회 학술대회…"독일·일본·핀란드 등 연구개발 투자 확대"
"e-fuel 생산·활용 방안 고민할 때…기술 개발 서둘러야"
내연기관의 탄소중립 실현 수단으로 주목받는 수송용 탄소중립연료(electro fuel·e-fuel) 생산을 위해 탄소 포집과 신재생에너지 활용 방법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화학연구원 김석기 박사는 9일 한국자동차공학회 주최로 열린 '탄소중립연료 국제학술대회'(ReFuel 2021)에서 "신재생에너지 가격이 낮아지면서 점차 e-fuel의 경제성이 우수해지고, 실제 활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e-fuel의 생산과 적용 방법을 고민할 시기라고 말했다.

e-fuel은 전기분해로 얻어진 수소에 이산화탄소, 질소 등을 합성해 생산한 친환경 연료다.

기존 내연기관에 사용하면서도 탄소 중립에 기여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김 박사는 이어 지멘스와 손잡고 e-fuel 개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포르쉐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아직까지는 e-fuel에 장단점이 존재하지만,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을 통해 앞으로 경제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fuel 생산·활용 방안 고민할 때…기술 개발 서둘러야"
주요 선진국들은 e-fuel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토마스 코크 독일 칼스루헤 공대 교수는 독일의 'reFuels'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reFuels은 바이오연료와 e-fuel을 포함하는 탄소중립 합성연료를 일컫는 말로, 독일은 2019년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해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을 연구 중이다.

독일은 경유와 휘발유의 reFuels 함량을 단계적으로 늘려가면서 연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2030년 25%, 2045년 9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와 20개 이상의 산업체가 총 2천만 유로를 reFuels 프로젝트에 출자하기도 했다.

코크 교수는 현 내연기관은 합성연료의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reFuels이 수송 분야 탈탄소화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전동화와 수소 에너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재활용 기술을 통한 미래 사회 건립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일본은 수소와 e-fuel을 탈탄소의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탄소배출량을 2030년에는 2013년 대비 46%, 2050년에는 100%까지 줄인다는 방침이다.

e-fuel은 2040년 시장 진입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는 연 450억원 규모의 e-fuel 프로젝트에 착수한 상태다.

핀란드는 산업계와 정부의 주도로 탄소중립 연료 생산·적용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핀란드 기술연구센터(VTT)의 주도로 e-fuel의 대용량 생산과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태양광 발전, 수전해, 탄소 포집을 이용한 연료 합성기술 실증 연구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또한 선박용 메탄올 연소 엔진과 수소·암모니아 연소 엔진 기술을 개발해 실증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