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이 생수시장 1위 브랜드인 제주삼다수의 판권 연장에 성공했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삼다수와 제주감귤 등의 제품을 제주도 외 지역에서 위탁 판매할 협력사를 선정하는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광동제약을 낙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만간 추가 협상 절차를 거쳐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2012년부터 삼다수 유통을 맡아온 광동제약은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삼다수 판권 입찰은 예상보다 흥행에는 실패했다. 삼다수 비소매 부문을 맡고 있던 LG생활건강은 물론 생수업계 2위 업체인 롯데칠성음료와 3위 농심 등 유력 후보자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다. 이들 업체는 자체 생수 브랜드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다수 판권을 따낸 광동제약은 한숨 돌리게 됐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매출(별도 기준)의 30.6%를 삼다수에 의존하고 있어 판권을 따내지 못하면 큰 타격을 받을 위기였다. 하지만 입찰에 대한 경쟁사의 관심이 예상보다 저조해 손쉽게 계약기간 연장에 성공했다. 이번 판권은 소매와 비소매(숙박업소, 병원 등) 부문이 합쳐진 통합 판권으로 광동제약은 기존에 LG생활건강이 맡고 있던 비소매 부문 판권까지 가져오게 됐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