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 10곳의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자산은 반년 새 140조원가량 불어났다. 대출 증가세와 증시 호황이 맞물리면서 모든 금융업권이 일제히 성장세를 보였다.

10개 금융지주, 자산 140조 불었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국내 금융지주 실적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10개 지주사(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BNK, DGB, JB, 한투, 메리츠)의 순이익은 11조467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50.3%(3조8351억원)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은행 1조4491억원(+26.5%) △금융투자 1조6697억원(+132.2%) △보험 4102억원(+55.0%) △여전사 등 6715억원(+52.9%)이었다.

전체 순이익 가운데 은행 비중이 여전히 52.1%로 가장 높지만, 지난해보다는 9.4%포인트 줄어들었다. 반면 증시 호조의 영향을 받은 금융투자 비중은 같은 기간 7.9%포인트 늘어난 22.1%를 기록했다.

금융지주의 총자산도 급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3087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141조원(4.8%) 늘었다. 업권별 증가폭을 보면 △은행 109조3000억원(+5.0%) △금융투자 7조1000억원(+2.3%) △보험 2조6000억원(+1.0%) △여전사 등 16조원(+9.2%)이었다. 은행은 대출 자산이 증가했고, 금투 업권은 주식 거래를 위한 현금 및 예치금이 늘면서 자산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회사의 당기순이익이 많이 증가했다”면서도 “코로나19 정책 지원 종료와 시장환경 변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