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알림 공해
'국민지원금 신청하세요' 문자에…"사람 놀리나" 분노 터졌다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5일 행정안전부의 ‘국민비서’ 알림서비스를 통해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국민지원금) 지급 대상자가 아니라는 전달을 받았다. 하지만 다음날 두 신용카드사들로부터 “회원님의 국민지원금 신청 가능일은 ‘내일’”이라며 국민지원금 신청 및 사용법이 담긴 장문의 문자를 각각 한차례씩 받았다. A씨는 “국민지원금 대상에서 탈락한 것도 억울한데 이런 문자를 받으니 놀림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11조원에 달하는 국민지원금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저마다 “우리 카드로 국민지원금 신청하세요” 등의 안내 문자를 회원들에게 발송하고 있다. 문제는 국민지원금 지급 대상자가 아닌 회원들에게도 이러한 안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원이 국민지원금 지급 대상자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카드사들이 갖고 있지 않아 부득이하게 무작위 안내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지원금 지급 대상자들도 여러개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면 ‘알림 공해’에 시달릴 수 있다. B카드로 국민지원금을 수령하겠다고 신청을 완료했는데 C카드사에서 계속 알림 문자를 보낼 수 있어서다. 카드사들끼리 정보 공유가 안되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아직 국민지원금 신청 초기 기간이라 고객들이 잊어먹거나 헷갈려 하지 않도록 알림 문자를 많이 보내고 있다”며 “A씨 사례 같은 고객의 불편함을 잘 알고 있기에 점차 알림 문자를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국민의 88%에게 1인당 25만원씩 지급되는 국민지원금 신청은 지난 6일부터 카드사 앱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작됐다. 신청 첫날인 6일엔 신청자가 몰려 대부분의 카드사 앱 접속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청 첫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5부제’가 시행되는 만큼 7일엔 출생연도 끝자리가 2나 7인 대상자가 국민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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