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영업점에 붙은 대출 안내문. 사진=뉴스1
6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영업점에 붙은 대출 안내문. 사진=뉴스1
국내 보험사의 올해 2분기 기준 대출채권 잔액이 260조원을 돌파했다. 보험사의 대출채권 잔액이 불어난 데에는 중소기업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가계대출 벽을 높이면서 2금융권에서 발생한 풍선효과 여파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보험사의 전체 대출채권 잔액은 26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5조2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126조6000억원, 기업대출은 133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7000억원, 3조4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9조8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조원 늘었다.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증가액은 4000억원, 기타대출 2000억원, 신용대출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중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86조4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조8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47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6000억원 늘었다.

6월 말 기준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17%로 직전 분기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9%로 같은 기간 0.05%포인트 내렸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0.10%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6월 말 보험사 부실채권비율은 0.14%로 직전 분기보다 0.03%포인트 내렸다. 가계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0.15%, 기업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0.13%로 집계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회사별 가계대출 관리 이행상황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연체율 등 대출 건전성 지표에 대해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지속 등에 대응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